"우리 선수들이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고 평창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성과가 나올 수 있는 것은 역시 성적입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31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G-100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건네면서 성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림픽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하고 그동안 좋은 성적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단에게는 '믿을 구석'이 있다. 바로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쇼트트랙은 전통적인 효자 종목으로 안방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종목이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19·성남시청)은 "내게는 첫 올림픽이고 한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라 의미가 깊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준비하겠다"며 "계주뿐만 아니라 개인 종목에 출전하는 선수 모두가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만큼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동안 올림픽 무대에서 여자 대표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평창에서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대표팀의 서이라(25·화성시청)는 "선수 모두가 평창올림픽 하나로 뭉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에서 보셨듯이 준비는 잘 돼가고 있다"며 "홈에서 열리는 대회라 해서 부담이 되지는 않는다. 개인적으로 관심이 쏠릴 때 즐기는 편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11월 제3,4차 쇼트트랙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대표팀은 그동안 꾸준히 순간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왔다.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쇼트트랙 최강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이들을 위협하는 나라들이 늘어나고 있어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최민정은 "중국만 신경쓰는 게 아니라 기량이 많이 올라온 캐나다, 네덜란드 선수들도 견제해야 한다"며 "외국 선수들은 체력이 좋고 순발력도 굉장히 좋다. 한국 선수들은 그런 면에서 신체적으로 조금 부족한 부분을 운동량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이라 역시 "그동안 순간적인 스피드와 힘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은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왔고 훈련을 통해 그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계속 보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에게는 넘어야 할 또 하나의 과제가 있다. 바로 중국 선수들의 '나쁜 손'이다. 중국 선수들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를 일부러 잡는 등 메달 획득을 방해하는 반칙 작전을 해왔다.
이에 대해 최민정은 "판정까지 갈 여지를 주지 않게끔 대비하고 있다"며 "경기 전술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중국 선수들의 순간 스피드가 좋기 때문에 거기에 대비해 순간적으로 속도를 내는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