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혐의를 받는 김씨가 올해 초부터 일정한 주거가 없는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범행동기일 수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살해당한 일가족의 유족과 주변인 조사에서 김씨가 올해 초부터 아내 정모(32)씨와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친척 집 등을 전전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김씨는 별다른 직업 없이 자신이 살해한 모친 이모(55)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온 것으로 전해졌고, 아내 정씨도 수입이 없었다.
경찰은 김씨가 경제적 문제로 모친과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는 진술까지 확인했다.
이와함께 원한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살해당한 모친과 중학교 2학년인 이부(異父) 동생 전모(14)군은 얼굴 등 상반신에 수 차례 흉기 상흔이 발견됐고, 또 김씨에 의해 사망한 계부 전모(57)씨 역시 목 부위에 흉기에 찔린 상처가, 얼굴에는 둔기에 의한 폭행 흔적이 남아 있었다.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진 모친 뿐만 아니라 일가족 모두를 살해한 점을 보면, 범행동기를 경제적 문제로만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문제가 범행동기 중 하나일 수 있다"며 "피의자의 경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채권·채무 관계를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한 아파트에서 모친과 이부 남동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같은날 강원도 평창의 한 도로 졸음쉼터에서 계부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처자식과 지난 23일 뉴질랜드로 출국했다가 과거 절도 혐의로 29일 경찰에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