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김 씨가 숨진 것과 관련해 차량의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며 추후 있을지 모를 조사를 위해 차량을 보관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앞서 전날 오후 4시 30분쯤 김 씨가 몰던 벤츠 G63 AMG(G바겐) 승합차가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 코엑스사거리에서 경기고사거리 쪽으로 향하던 중 앞서가던 그랜저 차량의 우측면을 별안간 추돌했다.
하지만 김 씨의 차량은 돌연 속력을 높여 질주하다 오른쪽 화단을 넘어 인도로 진입했고 결국 인근 아파트 벽면에 부딪힌 뒤 2m 계단 아래 출입구 쪽으로 굴러 떨어졌다. 김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관계자는 "어제 제공받은 동영상을 보면 아직까진 급발진 가능성은 낮다"며 "영상에는 브레이크 등에 불이 안 들어왔는데 이는 (김 씨가) 브레이크를 안 밟고 액셀을 밟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급발진 가능성은 낮은데 유족이나 보험사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면 확인해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고 당시 김 씨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진술도 나왔다.
당초 앞서 가던 그랜저 승용차량을 들이받은 김 씨가 가슴을 움켜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가슴을 운전대에 기댄 채 손으론 운전대 손잡이를 쥐고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피해자가) 현장에서 표현전달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경찰서 조사과정에서 이처럼 진술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