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흥진호 北 나포사건, 언론보도 보고 알았다"

"문제가 크다고 생각"

국방부에서 30일 열린 국회 법사위의 군사법원에 대한 국정감사는 북한에 나포됐다가 귀환한 어선 '391흥진호'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와 해군이 사전에 나포 사실을 인지했는지를 놓고 야당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을 향해 "어선이 나포된 사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우리 어선이 사라져 이북에 갔다 왔는데도 (대통령은) 프로야구 시구하고 이런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

송 장관은 "저는 언론에 보도된 것을 보고 알았다"면서 "보고받은 적이 없다. 문제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감에 배석한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을 향해 "해군총장도 마찬가지로 몰랐느냐"고 따졌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배가 폭발한 것은 아니잖냐. 당연히 나포로 생각해 정보자산을 활용해 대북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지 (몰랐다니) 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적폐 청산한다고 온 정신을 과거사에 쏟고 있으니 정작 국민 안전과 생명을 못 지키는 것 아닌가"라며 "(북한에 나포된) 일주일간 뭐 했는지 아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정갑윤 의원도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고 공교롭게 (북한이 돌려보낸다고 발표한) 그 시간에 유엔에서 북핵 관련 안건을 표결하는 데 공교롭게 우리나라가 미국과 다르게 2건에 대해 기권을 한다"면서 "국민들이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송 장관은 "저는 그것하고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중에 조사해 검찰과 합조단에서 밝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의원은 "북한에 넘어간 일주일간을 몰랐고 언론을 통해 알았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하겠느냐"고 언성을 높이자, 송 장관은 "조사를 확실히 해 봐야 하고, 나중에 보고를 드리겠다"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회의를 주재하던 권성동 위원장도 "의원들 질의가 계속해서 나오는 데 장관의 답변은 없다"면서 "저도 (이번 사건이) 궁금한데 국민들은 얼마나 궁금하겠느냐. 정부의 답변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들었다.

이에 송 장관은 "어선들이 속초 북방한계선(NLL) 북방에서 남쪽으로 오며 방향을 레이더나 나침반으로 보는데 남쪽으로 온다고 한 것이 북으로 흘러갔을 수 있다"면서 "북한 군함에 나포되어 통신 같은 것을 끊고 잡혀갔을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은 조사를 해봐야 정확히 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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