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사장은 30일 오후 4시쯤, 압수된 자신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을 참관하고자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부당인사를 한 적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당시 국정원 관계자와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만난 적도 없고, 언론에서 그들이 서류를 줬다고 하는 데 그런 서류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국정원 적폐청산TF(태스크포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2010년 당시 MBC 경영과 방송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 등에 보고했다.
이 문건에는 김 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고강도 인적 쇄신, 편파 프로그램 퇴출 등 MBC의 근본적 체질을 개선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후 MBC에서는 일부 간판 프로그램들이 폐지되고 기자·PD들이 해고됐다. 참여 직원들 중에는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좌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들 역시 김 전 사장과 함께 당시 PD수첩 등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MBC 프로그램들에 대해 제작진과 진행자 교체, 방영 보류, 제작 중단 등의 불법 관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MBC 경영진 교체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31일 오후 2시 백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한다. 또 MBC 장악 의혹과 관련해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과 이우용 전 MBC 라디오본부장을 같은 날 오전에 불러 조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