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전 외교장관 '미르재단' 놓고 국회 위증?

강경화 장관 "들여다보니 문제가 심각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외교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이 정부의 아프리카 원조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 사업에 미르가 관여한 것과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위증을 했다는 주장이 30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외통위 국정감사 질의에서 "지난해 국감 때 윤병세 장관은 '미르재단'이 코리아 에이드 사업에 어떻게 참여했는지 모르고, (미르가) 정부 합동 태스크포스(TF)와 외교부 관련 회의에 참석한 보고서가 없다고 답했는데, 올해 국감을 앞두고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에 자료를 요청하니 6건의 회의 자료가 제출됐고, 11건의 문건이 외교부 내에 존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공식 문서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구두로 확인한 결과 '코리아에이드와 미르재단 관련 부분들은 자료 요구 있을 때 드러나지 않도록 하라'는 지시가 당시 청와대에서 있었고, 이것이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외교안보수석에게 전달하고 이후 외교부 행정관 등에게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왜 있는 보고서를 (윤 전 장관은) 없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지난해 윤 장관의 답변은 명백한 허위 증언"이라며, "허위 증언은 법적 처벌이 가능한 문제기 때문에 위원장과 간사단이 논의해서 법적 절차를 밟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장관은 "지난 정부에서 발생한 일이었지만, 들여다보니 문제가 심각했던 게 사실"이라며, "주무부처 장관으로 진상을 확인하고 재발방지를 위해 제도적으로 보완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심재권 위원장은 "외교부에서 자체조사를 통해 왜 이런 허위보고가 이뤄졌는지 철저히 조사해 보고해 달라"며 "간사들은 위증에 대해 우리 위원회가 어떤 법적 절차를 받을 수 있는지 의논해 달라"고 요청했다.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한편 이 의원은 지난 12일 국감에서도 "지난해 코리아 에이드와 관련된 미르재단 질의에 윤 전 외교부 장관은 외교부는 관련이 없다고 했는데 이번에 자료 제출을 받았더니 초기부터 외교부가 깊이 관여하고 있었다"면서 "외교부가 당시 문서를 편집·조작해서 제출한 증거가 확인됐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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