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 달 콜롬비아, 세르비아를 상대할 23명의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지난달과 달리 신태용 감독은 K리거를 대거 복귀시켰다. 이 때문에 유럽 원정 2연전 대표팀 구성과 무려 13명이 달라졌다. 이들 대부분은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소집한 이란, 우즈베키스탄과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한 차례 부름을 받았던 이들이다.
하지만 미드필더 이명주와 주세종(이상 FC서울), 이창민(제주 유나이티드), 그리고 수비수 정승현(사간 도스)은 신태용 감독이 처음 대표팀에 소집한 선수들이라는 점에서 11월 A매치를 준비하는 그의 구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명주는 FC서울의 허리를 지키는 ‘핵심’이다. 특히 지난 7월 서울 이적 후 2경기 만에 오른쪽 발목을 다쳤던 이명주는 부상 회복 후 곧바로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하며 시즌 막판 서울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공격적으로 부진했던 ‘신태용호’의 새로운 해결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세종과 이창민 역시 K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미드필더로 대표팀에서도 소속팀에서와 같은 활기 넘치는 활약을 기대할 만하다.
신태용 감독은 “이창민과 주세종은 많이 뛰고 공격을 나갈 때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다. 이명주는 앞에서 찔러주는 패스나 결정력이 좋다”면서 “이번 두 경기에서 팀의 중심에 있는 선수들과 어느 정도 손발을 맞출 수 있을지 평가해보기 위해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신태용 감독과 리우 올림픽을 함께 했던 중앙 수비수 정승현은 생애 처음으로 축구대표팀에 발탁됐다. 정승현의 발탁은 현재 대표팀의 약점 보강 차원에서 새로운 얼굴의 실험이다.
정승현에 대해 “리우 올림픽을 같이 다녀와 장단점을 잘 안다”고 소개한 신태용 감독은 “스토퍼지만 빌드업을 잘한다. 젊다 보니 파이팅도 좋다. 우리 수비수 중에 파이팅있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발탁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중국 원정 이후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오는 공격수 이정협도 눈에 띄는 선수다. 신태용 감독은 “우리가 상대보다 강하다고 볼 수 없는 만큼 1선부터 강하게 부딪쳐줘야 수비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이정협은 앞에서 많이 뛰어주는 선수고 최근에 골 맛도 봐서 대표팀에서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발탁 배경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