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비하' 논란 '평창올림픽 홍보영상' 삭제

대한민국 정부 공식 트위터 캡처.
문화체육관광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홍보하기 위해 제작·배포한 동영상이 데이트 폭력, 여성비하 요소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 삭제됐다.

30일 문체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대한민국정부 트위터 계정(@hellopolicy)에는 "평창동계올림 홍보영상 '남친이 나보다 스포츠를 더 좋아할 때 대처법' 관련, 해당 영상은 데이트 폭력, 여성비하 관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삭제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홍보 영상은 더욱 신중하게 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영상에는 스피드 스케이팅을 좋아하는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가 등장한다. 첫 장면에서 쇼파에 앉아있던 여성은 TV를 보며 “자기야,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 시작한다!”고 말하자, 남성은 “스케이트다 스케이트”라고 외치며 여성의 얼굴을 손으로 밀쳐 넘어뜨린다.

또 여성이 스피드 스케이팅 지식을 공부한 뒤 남성에게 설명하자 갑자기 남성의 귀에서 피가 나는 장면도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장면이 여성의 지식이 남성에게 듣기 싫은 잔소리가 됐다는 의미라고 보았다.

네티즌들은 "영상을 공개할 때까지 '데이트 폭력, 여성비하'라는 사실을 관련자들이 몰랐다면 징계를 하거나 성평등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 아니냐", "대한민국 정부 공식계정이 폭력과 혐오를 가볍게 대하고 전시한 것과 해당 계정 운영자의 나태한 대응 등에 대해 민원을 넣겠다" 등의 글을 남겼다.

해당 홍보영상은 문체부가 민간 제작사와 편당 1000만 원씩 총 5000만 원에 5편 제작 계약을 맺은 것 중 첫 번째 영상이다. 문체부 측은 나머지 4편에 대해서도 내용을 확인한 뒤 공개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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