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조직위는 성화를 인수받기 위해 29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해 30일 그리스 아테네에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희범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피겨 여왕 김연아, 가수 인순이, 션 등 홍보대사 등 인수단이다.
인수단은 31일 성화를 전해받은 뒤 전세기로 한국까지 무사하게 운반해야 한다. 그렇다면 성화는 어떻게 항공편을 통해 꼬박 13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목적지로 오는 걸까.
성화봉에 불꽃이 붙은 상태로는 안전 상의 문제로 성화 운반이 불가능하다. 항공기 안전에 우려를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조직위는 특수 제작한 안전램프로 성화를 운반한다.
조직위는 30일 기내에서 성화를 담을 안전램프를 공개했다. 높이 483mm, 몸통 지름 140mm, 무게 2.87kg의 사양이다. 안전램프를 담는 항공케이스는 높이 565mm, 길이 448mm, 두께 317mm에 무게는 10.2kg이다.
안전램프는 300ml의 파라핀 오일을 연료로 최대 52시간 동안 불이 탈 수 있다. 약 10시간 반의 비행은 충분하다. 파라핀 오일은 라이터로 직접 가열해도 불이 붙지 않는 액체로 화재 위험이 없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조직위는 안전램프 4개를 준비해 성화를 기내 이송한다. 안전램프 자체도 강화유리로 제작돼 외부 충격에 견디지만 혹시 모를 상황까지 대비한 것이다.
운송하는 동안 안전 책임자가 동승해 인수팀원과 서로 불꽃이 꺼지지 않게 점검한다. 인수팀은 3인 1조로 구성되며 비행 동안 30분씩 돌아가며 불꽃을 체크한다. 안전램프는 기내 소화기 근처 앞줄이 없는 자리 또는 객실 승무원 좌석과 가까운 위치에서 운송된다.
조직위 인수단은 31일 현지 시각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그리스올림픽위원회로부터 성화를 인수받는 행사를 치른 뒤 전세기로 인천을 향한다. 평창올림픽 개막 G-100일인 11월1일부터 국내 성화 봉송에 들어간다. 인천-제주-부산 등 비행기 이동은 그리스-인천과 같은 방식으로 성화가 이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