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2013년 당시 국정원 내부 TF(태스크포스) 구성원이었던 고일현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과 하경준 전 대변인을 전날 불러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은 2013년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에 맞설 '현안TF'를 꾸린 뒤,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재판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허위 내용을 외워 진술하게 한 혐의 등을 받는다.
수사팀은 지난주 문정욱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지난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문 전 국장 역시 지난 28일 새벽 구속된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 등과 함께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압수수색에 대비해 위장 사무실을 만든 혐의 등을 받는다.
수사팀은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이었던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 등 파견검사들이 TF에 소속돼 같은 방식으로 수사 방해를 주도한 것으로 보고 전날 장 전 지검장을 소환해 13시간가량 고강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들 조사를 마친 뒤 남재준 당시 국정원장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현재 남 전 원장은 출국금지 조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