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9일 오후 임종석 실장 주재로 다음달 7~8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관련해 점검회의를 열고 준비상황을 살폈다.
이날 회의에는 외교정책비서관실과 국가안보실, 의전비서관실, 국민소통수석실 등 순방 관련 청와대 참모진이 참석했다. 청와대는 수석실별 회의도 열어 세부적인 대책도 논의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도착하면 공식 환영행사로 맞이한 뒤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확대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잇따라 열고 국빈 만찬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8일로 예정된 국회 연설은 국회가 중심이 돼 준비하고 있지만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25년 만에 국빈으로 방한하는 만큼 "극진하게 대접하겠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정상회담 의제조율은 마무리되지 않았으나 북한에 최대한의 제재와 압력을 가해 대화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이 지난 27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과의 접견에서 언급한 미국 첨단 전략자산의 획득·개발 관련 의제도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개정 등 민감한 사안을 언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청와대는 예상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국빈의 격에 맞는 의전과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일정을 차질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적 대비도 철저히 할 예정이다.
공식 일정 외에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우의를 보여줄 수 있는 '친교의 시간'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힌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도 갖출 방침이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끝나자마자 문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방문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참석,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는 만큼 동남아 순방 관련 사항도 함께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