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텍스사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엘의 징계를 발표했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구리엘의 행동은 어떤 이유나 설명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구리엘은 전날 LA 다저스와 치른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다저스의 선발 다르빗슈 유를 공략해 선제 솔로포를 터트렸다.
문제는 이후 발생했다. 구리엘은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뒤 양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는 서구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행동이다. 그는 중국 사람을 비하하는 뜻의 '치니토(chinito)'라는 말까지 내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턴은 구리엘의 홈런에 힘입어 다저스는 5-3으로 제압하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한발 앞서갔다. 그러나 인종차별 논란이 일면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구리엘의 행동을 확인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곧바로 조사에 착수했고 이날 내년 시즌 첫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구리엘은 남은 월드시리즈에는 정상 출전한다.
만프레드 커미셔너는 "애스트로스 로스터에 있는 다른 24명의 선수가 처벌을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 이 징계에 대한 부담은 잘못한 당사자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징계 시점을 내년으로 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휴스턴 구단은 성명을 내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구리엘에게 내린 5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수용했다.
구리엘도 구단을 통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인종차별 행위를 했다. 내 행동으로 상처받은 모든 분에게 사과를 드린다. 진심으로 후회하고 있다"며 "특히 내가 선망하고 존경하는 투수 다르빗슈에게 사과한다. 다저스와 휴스턴 관계자, 그리고 메이저리그와 전 세계 야구팬 분들에게 사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