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우롱하나"…삼양그룹 '합격 번복'에 비판 쇄도

2차 전형 탈락자 370여 명에 '합격 통보'해놓고 "전산 오류, 사과"만

삼양그룹이 신입사원 공채과정에서 합격자 수백명의 발표를 번복해 비판을 사고 있다.

지난 24일 삼양그룹은 공채 2차 전형(인·적성 검사)에서 탈락한 370여 명에게 합격 통보를 한 뒤 4시간이 지나서야 오류를 정정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이런 상황이 발생했으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지원자들만 3차 전형(실무 면접)을 치르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종 불합격 통지를 받은 지원자들에게는 발표 당일 개별적으로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며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삼양그룹이 합격자 발표를 번복하며 지원자들에게 보낸 문자.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에 지원자들은 취업준비 커뮤니티 등에 "부모님이랑 식사하던 중에 합격 소식을 들었다. 너무 기뻤는데 이렇게 돼서 너무 부끄럽고 나 자신이 한심스럽다", "기업이 죄송하다고 전화를 돌리고 있다. 그런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이 아니라서 씁쓸하다. 위로도 되지 않는다", "힘들게 도전하는 취준생을 우롱하고 있다"는 등의 글을 올리며 삼양그룹의 무책임한 처사를 비판하고 있다.

일반 누리꾼들도 지원자들에게 안타까움을 표하며 대기업의 황당한 실수에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dkio****는 "명색이 대기업인데 이런 실수를 했다는 건 정말 잘못한 것이다.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취준생들이 많이 힘들 텐데, 더욱 맥빠지게 했으니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lyco****는 "2차 전형 탈락자가 3차 전형에 응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형평성 있는 올바른 처사가 맞는 것 같다. 다만, 삼양그룹은 지원자들이 느꼈을 박탈감에 별개의 보상을 해줘야 한다. 다음 전형을 위해 준비했을 교재비나 교통료 등에 대한 지원은 해줘야 하지 않을까"라고 주장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를 비롯해 삼양사, 삼양제넥스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둔 기업집단으로, 라면을 만드는 삼양식품과는 무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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