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총장은 이날 오전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의 질의를 받고 이같은 입장을 내놨다.
박 의원은 "검사를 국정원에 파견하는 것은 법에 의거해 수사하고 인권 보호하라는 의미"라며 "그러나 파견검사들이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되고, 고양이에게 생선 맡기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문 총장은 "수사 내용을 소상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수사상황 보고를 받고 참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직 검사들이 대거 수사 대상에 몰린 현실에 대한 참담함을 드러낸 셈이다.
이어 "엄격히 수사해 엄벌에 처해달라"는 박 의원의 요구를 받고 "관련 사건 수사 검사들이 '과거에 잘못된 일들이 장래에 우리나라에서 다시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서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수사하고 있다. 많이 격려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은 이날 오전 장호중 부산지검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들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박근혜정권 초기 국정원에 파견된 이들은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대응 목적의 TF에 가담해 위장사무실로 유도해 압수수색을 방해하고, 수사 대상 국정원 직원들에게 허위 진술을 종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