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스윗, 2년 만에 새 EP '히든 밸리' 발매

(사진=해피로봇레코드 제공)
여성듀오 랄라스윗(김현아, 박별)이 2년 만에 새 EP를 발매했다.

26일 발매된 랄라스윗 새 EP '히든 밸리(Hidden Valley)'에는 타이틀곡 '서울의 밤'을 비롯해 벚꽃이 화자가 되어 노래하는 발라드 곡인 '나를 잊어버리지 말아요', 토성이라는 낯선 존재를 화자로 한 '낮이 되고 싶어요', 최낙타가 함께 환상적인 공간에 가고픈 마음을 표현한 '영원의 섬' 등 4곡이 담겼다.

음원과 함께 일상에 지친 남매가 가족과의 추억을 통해 위로를 받는 내용의 타이틀곡 '서울의 밤' 뮤직비디오도 공개됐다. 소녀시대 태연 '파인(Fine)', 후디‘유어 아이즈(Your Eyes)'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바 있는 모델 정하준과 린의 '유리심장'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모델 황도경이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랄라스윗의 EP 발매는 2015년 10월 '계절의 空' 이후 2년여 만이다. 이들은 내달 11일부터 12월 3일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폼텍 웍스홀에서 4주간 총 8회에 걸쳐 소극장 공연을 펼친다.

다음은 랄라스윗이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수록곡 소개글이다.

1. 서울의 밤

얼마 전 우연히 나의 옛 동네를 지나갈 일이 있었다. 엄청나게 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그곳은 지도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전혀 알아차리지 못할 만큼 화려하게 변해있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뛰어 놀던 놀이터, 흙 놀이 하던 공터, 나의 옛집과 나의 유년은 그렇게 어딘가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의 열두 살, 스무 살 처럼.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가끔씩 원인 모를 답답함을 느낄 때 마다 나는 나의 옛집을 떠올린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서울에서 무얼 타도 갈 수 없는 곳. 나를 전혀 기억해주지 않는 이 삭막한 곳에서 나는 가끔씩 그곳이 너무나도 그립다.


2. 날 잊어버리지 말아요

매년 봄이 되면 피는 벚꽃을 볼 때마다 순간처럼 짧은 아름다움에 마음이 아려온다. 일년 중 고작 보름 정도만 피어 있어있는 벚꽃을 의인화하여 그 안타까움을 표현해보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일년에 보름밖에 함께 할 수 없어 슬픈 벚꽃. 그래서 사시사철 푸른 나무가 되고 싶고, 떨어질 때 만이라도 당신 곁을 스치고 싶은 벚꽃의 간절한 마음을 노래에 담아보았다.

3. 낮이 되고 싶어요

나의 존재도 모르는 사람을 혼자 좋아하는 것이 마치 추운 곳에서 오로지 태양만 바라보는 토성과도 같다는 생각에 토성의 마음으로 쓰게 된 곡. 외행성을 제외하고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토성은 점성술에서 역시 추위, 고독, 어둠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런 토성 같은 사람에게 태양은 너무나 밝고, 따뜻하고, 모두의 사랑을 독차지 하는 화려한 사람 같을 것이다. 운명처럼 태양의 주변을 맴돌고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려 해도 태양만 바라보게 되는 애달픈 짝사랑의 마음을 공간감이 가득한 아련한 사운드로 표현했다.

4. 영원의 섬(Feat. 최낙타)

당신과 함께라면 그곳이 어디든 꿈의 시간, 꿈의 공간이라는 벅찬 마음을 그려낸 곡. 작은 물방울이 만들어준 구름을 타고 달빛이 만들어준 다리를 건너야 갈 수 있는 그곳은 둘만의 사랑이 영원히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변하기 마련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하는 마음이 영원히 박제되어있었으면 하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의 간절한 마음을 곡에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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