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지 않은 경험을 한 두 선수는 이 순간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었을까. 그 이야기를 26일 열리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문 대통령의 실물을 이날 처음 봤다고 밝힌 김민식은 "시합 직전에 문 대통령님이 시구자로 나서는 것을 알았다"라며 "그렇게 떨리지는 않았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청와대는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멋진 시구를 위해 연습 트레이너가 되어 준 김응룡 전 감독과 김성한 전 감독께 감사드린다. 또 포수와 타자로 시구를 함께한 김민식 선수와 류지혁 선수께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내용을 전해 들은 김민식은 "감사하고 영광이다. 제가 언제 대통령의 시구를 받아보겠나"라고 웃음을 지었다.
류지혁 역시 경기 직전 문 대통령의 시구 사실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경기 전 더그아웃에 이상한 아저씨들이 있어서 특별한 분이 오시는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사실 이날 류지혁은 2번 타자로 경기에 나섰다. 예정대로라면 1번 타자 민병헌이 시타자로 나서야 했다. 그러나 경기 전 민병헌이 자신의 루틴을 지키기 위해 류지혁에 양보했고 결국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게 됐다.
류지혁은 "정말 기분 좋았다. 대통령과 야구해 본 사람이 몇이나 되겠나. 그때 모습을 담은 영상을 캡처해서 두고두고 자랑할 생각이다"라고 크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