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사회복지공동모금회(공동모금회)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EBS는 지난해 8월 'EBS나눔0700' 방송프로그램으로 모은 1천200만원을 공동모금회에 의료비, 생계비 명목으로 지정 기탁했다.
이후 이 돈은 같은 해 10월 배분기관인 밀알복지재단을 통해 이영학의 가족에 전달됐다.
공동모금회 자료를 보면, 해당 프로그램은 2016년 8월 27일 '[311회] 세상에 하나뿐인 아빠와 딸'이란 제목으로 방영됐다.
하지만 현재 EBS 및 나눔0700 홈페이지 등에는 관련 게시물이 삭제된 상태다.
EBS는 '2016년 EBS나눔0700 방송사례 지원사업'에 따라 공동모금회, 밀알복지재단과 함께 모금사업을 하고 있다.
EBS가 방송대상자를 신청받아 방송 적격 심사 후에 촬영과 방송을 한다. EBS나눔0700 운영위원회를 거쳐 지원금액을 선정한 후, 공동모금회를 통해 배분기관인 밀알복지재단으로 배분하면, 밀알복지재단이 방송사례에 대한 지원계획을 수립해 지원금을 집행하는 방식이다.
공동모금회는 이영학 사건이 현재 수사 중이어서 수사결과에 따라 환수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는 별도로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이영학 가족에게 지원된 금액은 총 233만7천760원으로 이영학과 부인 최모씨에게 '지자체 연계 지원사업'으로 각각 40만원과 30만원이 전해졌고, 이영학의 딸 이모양에게 '희귀난치질환학생 지원사업'으로 163만7천760원이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근 5년간 범죄사실이나 부적절한 집행으로 공동모금회가 환수조치에 나선 사례는 16건에 환수대상 금액은 3억8천97만2천36원이며, 이 중에서 1억5천133만2천36원(39.7%)이 환수됐다. 미환수 금액 2억2천964만원은 소송 중이거나 기관의 분할상환 요구로 환수조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재근 의원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마음을 나눴던 수많은 기부자가 이번 이영학 사건으로 큰 충격에 빠졌다"며 "기부금 부정 사용에 대해 조치체계를 재정비해 기부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움으로써 도움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