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는 26일 제37차 전체회의를 개최해 유의선, 김원배 전 방문진 이사 후임에 김경환 교수와 이진순 대표를 선임하기 의결하고 적격여부를 심사한 뒤 임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경환 신임 이사는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로 MBC 전문연구위원, 한국언론학회 기획이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 운영위원 등을 지냈다. 이진순 신임 이사는 MBC 작가 출신으로 희망제작소 부소장을 거쳐 정치 스타트업인 와글 대표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도 맡고 있다.
방문진 이사회는 통상적으로 여야 6대 3으로 이사진이 구성된다. 과거 정권에서 이사진이 구성됐기 때문에 야권 인사가 과반 이상이었지만 유 이사와 김 이사의 사퇴 이후 여권 성향의 신임 이사 2명이 선임되면서 여·야 인사 비율이 5대4로 역전됐다.
방통위는 방문진법에 따른 결격사유 해당여부를 확인한 후 방문진에 이사 임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 과정에서 야당 추천 상임위원인 김석진 위원은 회의가 끝나기 전 표결에 참석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김 위원이 불참한 가운데 표결을 통해 두 신임 이사의 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한편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 일정을 앞두고 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통위를 항의 방문해 마찰을 빚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항의 방문한 자리에서 "방송법이나 규정을 보면 보궐에 의해 뽑히는 후임 임원진은 전임 이사 임원진의 잔여기간을 따른다고 돼 있다"며 방문진 이사 선임 권한을 야당 측이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효성 방통위원장은 "정권이 바뀌지 않았을 때는 (방문진) 결원이 생기면 다시 추천하지만 (정권교체로) 여야가 바뀌면 여당 몫은 바뀐 여당 몫이 되고 야당 추천 인사가 결원되면 바뀐 야당에서 한다"며 "이명박 정부에서 이렇게 한 전례가 있다"고 반박했다.
자유한국당은 국정감사를 전면 중단하고 국감 보이콧 등 향후 일정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비상 의원총회를 소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