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손금주 의원(전남 나주·화순)이 공군 역사기록관리단에서 보관 중인 '5·18 광주소요사태 상황전파 자료' 문건을 확인한 결과 시민군 진압작전인 충정작전 이틀 전인 5월 25일에 'MC-130 금일중 전개예정'이라는 문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MC-130은 특수부대의 은밀한 침투에 사용되는 수송기로 50~70여명의 무장병력 또는 26~52명의 특수부대원을 탑승시켜 고속 상태에서 인원투하 및 침투가 가능하다.
또 다른 문건에는 광주민주화운동이 끝난 이후인 6월 1일까지 MC-130을 활용한 감시가 계속된다고 명시되어 있어 실제 작전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손 의원 측은 주장했다.
5.18 발발 사흘 뒤인 21일에 F-5 전투기 2대를 비상대기 하라는 공군 참모총장의 지시가 내려졌던 사실도 확인됐다.
손 의원이 공개한 '상황 조치' 문건(5.21)을 보면 이날 오후 16시 35분에 'C/S 지시사항 2 F-5 F/B 비상대기'라고 표기돼 있다. 여기서 F-5 F/B는 복자(2인용) 전투기를 말한다.
21일은 집단 발포 등 시민군을 향해 무차별 사격이 있었던 날이다.
이와 함께 한미연합사를 통해 일본 오키나와 카데나 기지의 AWACS(공중조기경보기) 전개를 요청해 12시간 후 전개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며, 미 항공모함 MID WAY와 CORAL SEA호가 24일 경 전개 예정이라는 미군 작전 상황도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있었다.
손금주 의원은 "이번 공군의 자료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미군 특수부대의 개입 가능성의 단초가 될 수 있다"며 "시민군을 향한 군 상부의 발포명령에 이어 미군 전략자산 전개계획, 공군 비상대기까지 당시 군은 광주시민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실제 전시체제를 갖추었던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