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USA "국정원이 주부들 해킹까지? 집단소송할 것"

- MB·박근혜 정부 국정원 해킹 의혹
- 글 삭제·韓 IP 댓글·사이트 마비
- "국정원 아냐?" 농담까지 했는데…
- 이틀만에 700명 신청…집단소송할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린다 리 (미시 USA 회원)

미주지역의 최대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입니다. 미시USA. 재미교포들이 만든 사이트인데 국내 정치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글들이 많이 올라왔던 그런 사이트죠. 그런데 이명박 정부 당시에 국정원이 이 사이트에 대한 해킹 계획을 세웠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실제로 두 번이나 해킹을 했었다는 사실이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설마 설마했는데 우리 국정원이 민간 사이트, 그것도 재미교포들 사이트까지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니까 참 말문이 막힙니다. 이 뉴스를 들은 미시USA 회원들 반응은 어떨까요. 미시USA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이세요. 린다 리 씨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린다 리 씨 안녕하세요.



◆ 린다 리> 안녕하세요.

◇ 김현정> 린다 리 씨는 어디 거주하십니까?

◆ 린다 리> 저는 로스앤젤레스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 김현정> LA에. 그 미시USA는 회원이 몇 명이나 되는 커뮤니티예요?

◆ 린다 리> 등록회원이 한 30만 명 넘는다고 알고 있고요. 실제로 활동하는 회원은 그렇게 많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등록 회원만 30만 명. 가장 큰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 다들 미국 시민권자시고 주부가 대부분이시고 그런 건가요?

◆ 린다 리> 미시USA 회원요건은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기혼여성이고요. 자녀교육, 요리, 연예소식, 정치시사 등 서로 많은 정보를 교환하는 북미주 이민자들의 커뮤니티입니다.

◇ 김현정> 그래요. 굉장히 활발하게. 사실은 시사 얘기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요리 얘기, 연예 얘기, 생활 이야기 이런 것도 많이 오고가는 그런 사이트인데.

◆ 린다 리> 그렇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밝혀낸 바에 의하면 박근혜 정권에서는 두 번 해킹을 했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해킹을 계획한 보고서가 작성이 됐었다, 여기까지입니다. 일단 박근혜 정부 당시 그때 기억나세요? 게시판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었는지?

◆ 린다 리> 제 기억을 한번 생각해 보니까 그게 2014년 세월호(사고)가 4월 16일에 발생하고 한참 미시USA 회원들이 모금도 해서 뉴욕타임스하고 워싱턴포스트지에 광고도 내고 또 각 지역에서 세월호 추모 집회도 하고 할 때였거든요. 그런데 그때 사이트가 완전히 며칠간 마비된 적도 있었고요. 그리고 글을 올리는데 올리자마자 바로 삭제된다거나 아니면 또...

◇ 김현정> 글을 올리는데 운영자만 삭제권이 있죠, 글 쓴 본인 아니면. 그런데 그냥 삭제가 돼요? 아무도 안 건드렸는데?

◆ 린다 리> 네. 그래서 저희도 올리면서 너무너무 놀라워서. 어떤 기억이 있냐면 저희는 사실 그때 국정원이 관련된지도 모르고 누가 해킹한지도 몰랐기 때문에 저희는 혹시 운영자들이 친정부 쪽이어서 운영자가 삭제하나 그런 생각들을 가진 회원들이 있어서 자기가 올리는 글에다 번호를 달기도 했어요. 그래야지 내가 만약에 5000번 달면 그 다음 사람이 5001번 달면 어떤 글이 없어졌나를 저희가 확인하려고 그런 작업까지 했던 것이 기억이 나거든요.

◇ 김현정>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그런 작업을 했을 정도로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또 있습니까, 글 삭제 말고?

◆ 린다 리> 그리고 또 그전에도 좀 있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세월호 이후에 갑자기 많아진 게 뭐냐하면 IP주소로 저희가 활동을 하거든요. 저희가 등록할 때는 개인 인포메이션을 다 주지만 그게 실명제가 아니고 글을 올릴 때는 이름이 안 나오고 무명으로 올릴 수 있기 때문에 IP주소 전체가 다 나오지는 않고 가운데 두 자리인가 세 자리는 가리고 나오거든요. 그런데 미시(USA 회원) 중에서 IT업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으로 앞쪽에 있는 IP주소 숫자를 보면 이게 한국에서 올리는 글인지 미국이나 캐나다, 북미주에서 올리는 글인지 알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그 댓글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희를 공격하는 댓글이라든지 아니면 그때 친정부, 정부를 옹호하는 댓글들은 다 보면 한국의 낮시간대고 저희는 다 자는 시간이죠, 밤이죠. 그 시간에 많이 올라와서 보니까 같은 IP인데 주로 한국 IP더라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어요.

◇ 김현정> 그런데 아무나 댓글 달 수 있어요? 회원 등록을 해서 심사해서 댓글 달고 이런 게 니었습니까?

◆ 린다 리> 네, 회원만 달 수 있는데요. 저희가 거기에 개인정보를 넣을 때 본인 집주소 같은 걸 넣는데 제가 알기로는 어떤 사람들은 자기가 아는 지인 주소라든지 이렇게 해서 가짜 회원이 등록해서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는 걸로 알고 있어요.

◇ 김현정> 원래는 미국에 살아야지만 자격조건이 되는데 미국에 사는 다른 사람 주소로 이렇게 회원 가입을…

(사진=미시USA 홈페이지 캡처)
◆ 린다 리> 미국과 캐나다에만 살고 기혼여성이어야지만 되거든요. 회원 가입 요건이.

◇ 김현정> 그게 다 가서 조사해 보는 건 아니니까.

◆ 린다 리> 그렇죠.

◇ 김현정> 한국에서도 그런 식으로 해서 그런 댓글을 다는 경우가 있었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말씀.

◆ 린다 리> 그렇죠. 그래서 저희들도 너무 이상했었죠. 또 사이트가 완전히 마비돼서 며칠 동안 열리지 않아서 제 기억으로는 미시USA 운영자 측에서 공지를 띄운 적이 있는 걸 한 번 기억하거든요. 그때가 세월호 참사 이후 한창 미시들이, 다 아이들을 기르는 엄마들이니까 너무 가슴이 아파서 각 지역에서 우리도 추모집회를 열자 해서.

◇ 김현정> 추모집회.


◆ 린다 리> 37개 지역에서 추모집회를 여는데 저희가 서로 만난 적도 없고 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기 때문에 거기에서 서로 이메일주소를 주고받아서 만나서 각 지역에서 집회를 했었거든요. 그때 그걸 방해하려고 한 건지 어떤지는 모르겠는데 그때 마비가 됐었거든요.

◇ 김현정> 아예 사이트가 마비돼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그때 이상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게 설마 한국의 국정원이 한 일일 거라고는 상상 못하셨죠?

◆ 린다 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국정원이 아닐까 이런 얘기를 하긴 했었지만 저희가 의심한 건 사실은 운영자가 아닌가. (웃음)

◇ 김현정> 운영자가.

◆ 린다 리> 운영자가 일부러 그러는 것 아닌가 그런 의심도 하고. 하여간 그때 너무너무 이상해서 우리끼리 너무 놀랐던 적이 있어서 다들 기억하고 있어요, 지금 저뿐만 아니라.

◇ 김현정> 박근혜 정권 당시에는 두 번의 해킹이 있었다는 게 지금 TF 조사 결과 나온 거고 이명박 정부 때도 해킹 계획 보고서. 그러니까 계획까지 세워졌다는 건 지금 밝혀냈고요. 실제 해킹으로 이어졌는지는 아직 조사 중이라고 합니다. 혹시 그 시절에도 뭐가 집히는 게 있으세요? 비슷한 일이 일어난 게 있습니까?

◆ 린다 리> 사실 저뿐만 아니라 미시USA를 많이들 하시거든요. 거기서 좋은 정보들도 정말 많고 교육이라든지 이런 정보가 많아가지고. 저도 회원이 된 지가 10년이 넘는데. 정확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한미 FTA 때랑 또 한국에서 소고기 파동해서 한창 한국에서 시위하고 할 때 그때도 그런 알바들, 댓글 알바라고 의심되는 댓글들이 많이 달려서 좀 분위기가 안 좋아졌어요. 안 좋아져서 떠나는 사람도 있고. 왜냐하면 싸움을 일으키거나 분란을 일으키니까 사람들이 정보를 얻으려고 들어간 사이트에서 그런 분란을 본다든지 하면 안 좋으니까 많이 사람들이 그때 거기를 떠난 사람들도 많거든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런 것들이 조사 결과 더 드러나겠죠, 조사를 한다고 하니까. 이명박 정부 시절의 국정원 역시. 지금 이 뉴스가 오늘 아침에 보도가 됐기 때문에 반응이 빨리빨리 나오지는 않겠습니다마는 회원들 반응 혹시 나오는 것 있나요?

◆ 린다 리> 지금 그 기사가 올라온 지가... 김기춘 실장이 종북몰이 지시한 거 나온 시간이 사실 미국시간으로 월요일 아침에 저희가 알게 됐거든요.

◇ 김현정> 그 사건은.

◆ 린다 리> 그런데 또 지금 3일 만에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에서도 미시USA를 해킹하려고 했다는 계획을 세웠다는 발표가 나온 걸 듣고 저희는 정말 너무너무 놀랍고 정부에서 그것도 한국 국민도 아니고 저희는 재외동포인데 저희를 상대로 이런 일까지 하나, 하고 정말 놀랍기도 하고 국가에서 이런 일을 하나 해서 정말 슬프기까지 합니다.

◇ 김현정> 슬프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세요? 미국 멀리서 무슨 대응방법이 있을까 싶기도 한데 혹시 생각해 보셨습니까?

◆ 린다 리> 저 같은 경우에는 세월호 시위에 나갔다는 이유로 종북으로 몰려서 개인적으로 소송까지 했거든요. 그 언론사를 상대로 2년간 소송해서 작년에 승소했는데 이건 제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해외 동포들의 문제고 특히나 또 미시USA 회원들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가 집단소송을 하려고 지금 계획을 하고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면 국정원을 상대로 한 집단소송이 되는 건가요?

◆ 린다 리> 사실 국정원 얘기는 오늘 처음 들었기 때문에 아직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고요. 월요일날 김기춘 비서실장이 미시USA를 종북몰이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서 미시USA 많은 회원들께서 우리가 집단소송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또 지금 소송인단을 모집하고 있어요. 지금 이틀 반 정도 지났는데 700명 넘는 회원들이 참여신청을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한국에 있는 변호사분들께 알아보니까 한국에서는 아직 이런 종북몰이로 집단소송하는 판례는 없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처벌받지 않는다면 이런 일은 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판례가 그동안 없었더라도 이번에 꼭 소송을 할 것이고 꼭 승소해서 판례로 남기려고 합니다.

◇ 김현정> 법적 대응까지 들어가겠다, 여기까지 확인을 하죠. 고맙습니다.

◆ 린다 리>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멀리 미국에, LA에 거주하는 분이세요. 미시USA의 회원 린다 리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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