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가 총회 세습금지법을 무시하고 노회를 이용해 불법 세습 안을 통과시키면서
한국교회는 끝났다는 자괴감 섞인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교회 세습 반대운동을 벌여온 교계 단체들은 촛불 집회를 벌여서라도 명성교회의 세습을 막겠다는 각옵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며 교회의 신뢰회복을 위해 노력해온 올해.
국내 장로교단을 대표하는 교회 가운데 하나인 명성교회가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목회세습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교계는 충격과 함께 실망스럽다는 반응입니다.
같은 교단 목회자로서 명성교회 목회세습 시도를 반대해온 김동호 목사는 더욱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총회 내 세습금지법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교단법을 무시하면서까지 교회의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데 분개했습니다.
[인터뷰] 김동호 목사 /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악한 사람들은 훨씬 더 지혜로워요. 선한 데 지혜로워야 되는데..교단의 권위가 다 무너진 거잖아요. 교단이 법을 정해놓았는데 그걸 (노회가)통과시켜서 받아주고..”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 소식에 누리꾼들도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이디 CI***는 “명성교회를 북한공산정권”에 비유하기도 했고,DE***는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들은 말로만 떠들지 말고 진정한 개혁을 하라“고 꼬집었습니다.
명성교회의 세습 강행으로 교계 안팎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과 교회개혁실천연대 등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회원 단체들은 25일 긴급 모임을 가졌습니다.
회원단체들은 명성교회 세습은 한국교회의 개혁을 위해 반드시 막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한국교회 성도들을 깨우는 촛불집회를 벌여 나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방인성 목사 /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 공동대표
“얼만 큼 부패하고 얼만 큼 문제가 많길 래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려줄 수 밖에 없는 교회인지, 그래야 안정적이 되고 그래야 뭐가 드러나지 않고 갈수 있다고 하는 것을 교인들이 용인한다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교회세습반대운동연대는 특히,교단 내 상위기관인 예장통합총회가 명성교회 불법세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취재 채성수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