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전국체전 '투혼의 향연'…충북 종합 2위 청신호

선수 유출 럭비 결승, 협회없는 승마 종합 3위 등…서울과 막판까지 접전

전국체전 제천산업고 배구 우승(사진=충청북도 제공)

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려 25일로 엿새째를 맞은 제98회 전국체육대회는 그 어느때보다 충북선수단의 투혼이 빛나는 대회로 기록되고 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충북고등학교 럭비팀이 이날 결승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학팀과 일반팀, 실업팀이 없어 심각한 선수 유출 등의 어려움으로 저학년 선수들로 팀을 꾸릴 수밖에 없었던 악조건 속에 거둔 값진 투혼의 결과다.

특히 올해와 지난해 전국 춘계 리그에서 연속 패했던 경북 경산고와 역전을 거듭하며 경기 종료 직전 22대 17로 승리를 거둔 8강전은 이번 전국체전 가장 드라마틱한 경기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협회조차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2~3명씩 출전이 가능한 3개 종목에 단 한 명씩만 출전한 '승마'는 '종합 3등'이라는 기적을 이뤘다.

박경희가 은메달로 승마 마장마술에서 충북에 사상 첫 메달을 안겼고, 대장애물 이건주가 5위, 중장애물 전상용이 24위로 힘을 보텠다.


박경희 선수는 "부족한 선수와 지원 등으로 타지역에 비해 준비 과정이 어려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선수들이 일당백의 마음으로 똘똘 뭉쳐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하루라도 빨리 협회가 만들어져 선수들이 타 지역 만큼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무릎 부상에 따른 출전 만류에도 불구하고 생애 첫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도의 김주희(충북체고 1학년), 지난해 11월 결성된 아마추어팀으로 대학선수들과 당당히 맞선 청주교대 축구팀 등 경기장 곳곳에서 선수들이 투혼의 기록을 써내려 가고 있다.

이 같은 투혼의 결과로 충북선수단도 대회 막판까지 서울과의 치열한 종합 2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정구에서 음성고와 충북대, 음성군청이 각각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고, 육상과 배구, 자전거 등에서도 금메달 5개를 추가했다.

충북은 대회 마지막 날인 26일 6개 체급이 결승에 진출한 복싱을 비롯해 축구, 럭비 등에서 추가 메달을 획득, 종합 2위를 지켜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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