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정치공작을 주도하고, 박근혜 정부 때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범행을 은폐한 혐의가 있는 국정원 전직 간부들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25일 박원동 전 국익정보국장과 김진홍 전 심리전단장에 대해 국정원법 위반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국장은 구속된 신승균 전 국익전략실장과 함께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의 작성과 이행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국장은 또 정부비판 성향의 연예인 퇴출 기도 등을 실행하고, 야권 동향을 사찰해 여권에 선거 대책 등을 기획한 혐의도 있다.
그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경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 중간발표가 있던 때 김용판 당시 서울경찰청장과 통화한 사실도 이미 드러나있다.
박 전 국장에게는 전경련과 기업들을 압박해 보수단체들에 10억여원을 지원하도록 해 직권남용 혐의도 적용됐다.
김 전 심리전단장은 구속된 민병주 전 단장의 후임자로, 박근혜 정부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를 방해한 혐의가 있다.
특히 심리전단 사무실 압수수색 때 위장 사무실을 꾸며 허위 서류를 조작해 비치하는 등 사건을 축소 은폐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심리전단 직원들에게 법정에 나가 허위 진술을 하도록 암기시킨 혐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