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첫 女 사령탑 대결, 이도희가 또 웃었다

컵대회 이어 V-리그 1라운드서 승리, 시즌 첫 3-0

올 시즌 현대건설의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이다영은 이도희 감독의 지도 아래 분명한 성장세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이도희 감독과 현대건설의 초반 기세가 무섭다.


현대건설은 25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3-0(25-13 25-22 25-14)으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베스가 양 팀 최다 25득점으로 현대건설의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양효진(9득점)을 비롯해 김세영, 황연주, 황민경(이상 7득점)과 세터 이다영까지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3개로 6득점을 보태는 등 출전 선수 전원의 고른 활약이 쉬운 승리를 합작했다.

현대건설(3승.승점7)의 3-0 승리는 새 시즌 V-리그 개막 후 6경기 만에 나온 3-0 승리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는 개막 후 6경기 연속 5세트까지 경기했다. 3세트 만에 경기가 끝난 것은 여자부 8경기 만에 처음이다. 지난 24일 KGC인삼공사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로 꺾어 처음으로 풀세트 흐름이 깨졌다.

현대건설은 이 승리로 한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의 여자 감독 대결에서 다시 한번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천안·넵스컵 때도 흥국생명을 꺾었다. 이로써 두 여성 감독의 대결은 이도희 감독이 2전 2승으로 앞서게 됐다.

흥국생명(1승2패.승점3)은 외국인 선수 심슨이 19득점하며 제 몫을 했지만 이재영이 17.24%의 저조한 공격 성공률로 5득점에 그치는 등 국내 선수의 보조가 부족한 탓에 올 시즌 첫 셧아웃 패배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경기는 주전 세터로 발돋움한 이다영의 주도 아래 현대건설이 완벽한 경기력으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2세트 들어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현대건설의 ‘높이’에 무기력하게 주저앉았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은 블로킹 싸움에서 11-4, 서브 에이스에서도 7-1의 일방적인 우위를 선보이며 쉬운 승리를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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