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다음 주에 공동정책협의체를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정책연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한 셈이다.
바른정당 핵심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이 같은 계획을 전하며 "다음 주부터 양당 정책위의장, 정책연구소가 합심해 공동 추진 정책 발표를 해보자는 게 원내대표들끼리 얘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양측은 정책적으로 공통분모에 포함되는 사안들을 정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당제 정착을 위한 선거구제 개편안과 함께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일자리·방송·원전 분야 '대안 정책'들을 공동으로 내놓겠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공동 정책을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통과시키면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협의체 간사는 양당 정책위의장이 맡을 전망이다.
이날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와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다시 한 번 양당 간 연대 논의에 불을 지폈다. 두 사람은 양당 의원 모임인 국민통합포럼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경제 정책 세미나에 참석해 한 목소리로 정책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런 자리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정책연대를 더욱 내실있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에 주 원내대표도 "김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보면 누가 했다는 것만 빼면 바른정당이 한 대표연설과 거의 차이가 없고 공통점이 너무 많다"고 화답했다.
양측의 정책연대는 상황에 따라 지방선거 연대로 발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두 원내대표는 일주일 전에도 비공개로 회동해 양당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