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사는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부임을 앞두고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위안부 합의 문제에 대해 외교부에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어떤 과정을 거치고 내용이나 예산에 대해 검토하고 있으며 그 것이 진전이 돼 연말까지 결과를 내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TF 활동 결과가 나온 뒤 정부 입장을 정립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우리 국민들이 이를 제대로 납득할 수 없는 사정을 잘 전달하고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재직시절 '위안부 합의의 최종 승자는 미국'이란 취지로 견해를 밝힌 데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진 데는 미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취지의 말을 했는데 이는 학자로서 분석하고 외국인이 쓴 글 등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사는 또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방한 문제에 대해 "천황 방한 문제는, 일본을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분이기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한일관계를 녹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한일관계를 정말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느냐는 계기가 되는 것이 일왕의 방한이 아니겠느냐는 생각에, 꼭 좀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여러가지 현실적 제약이 있는 것 같다"며 "제가 가서 좀 그런 좋은 행사가 일어날 수 있도록하는 정치적 환경과 분위기를 만드는데 노력을 할까 한다"고 말했다.
앞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한 비공개 강연에서 문재인 정부의 4강 대사 인사에 대해 비판한데 대해서는 "어느 나라의 대사이건 지금 정부 대통령의 의중과 그 정부의 국정 철학, 구체적인 정책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대사가 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 대사는 이어 "안보나 협력, 이런 것은 일본과 입장이 조금 다를 수 있지 않겠냐"며 "그런 다름에 대해서 더불어 같이 갈 수 있도록 설명을 잘 드리고 설득도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수여받고, 환담을 나눴다.
이 대사는 간담회에서 "(문 대통령께서) 과거사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발전을 조화롭게, 역할을 잘 하라는 말씀이 계셨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과거 참여정부때 2년 8개월 동북아시대위원장을 한 경험이 있고, 이번에 국정자문위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다뤘기 때문에 잘 해낼 것이라는 구체적인 코멘트가 계셨다"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