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하마가 만든 기적은 센트럴리그 3위 팀으로는 최초, 정규시즌 최다 승차 극복 등 일본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기록도 낳았다.
요코하마는 24일 일본 히로시마 마쓰다 스타디움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CS) 파이널스테이지 5차전에서 9-3으로 승리하며 일본시리즈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한 히로시마가 1차전을 승리했으나 요코하마가 2∼5차전을 모두 승리해 시리즈 전적 4승 2패(정규시즌 우승팀 어드밴티지 포함)로 최종 승자가 됐다.
일본 언론은 이번 시리즈를 '가장 충격적인 역전극'이라고 총평했다.
요코하마는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센트럴리그 약체'로 평가받았다.
개막을 앞두고 일본 언론이 공개한 평균 연봉에서도 2천600만엔(약 2억5천750만원)으로 일본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지난해 정규시즌 센트럴리그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요미우리 자이언츠를 꺾고 파이널스테이지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라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목표로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73승 5무 65패로 센트럴리그 3위를 차지한 요코하마는 퍼스트스테이지에서 한신을 2승 1무 1패로 눌렀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가 히로시마의 파이널스테이지 승리를 예상했다.
히로시마는 88승 4무 51패로 정규시즌 센트럴리그 챔피언에 올랐다. 히로시마와 요코하마의 격차는 무려 14.5게임이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정규시즌에서 14.5게임 차로 뒤진 팀이 하극상을 일으켜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것 요코하마가 최초"라고 보도했다.
종전 기록은 2014년 한신 타이거스가 보유했다. 당시 한신은 정규시즌에서 7게임 차로 뒤졌던 히로시마를 꺾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했다.
당시 센트럴리그 파이털스테이지 최우수선수가 오승환이었다.
리그 3위부터 포스트시즌에 나서는 CS 제도를 시작한 2007년 이후 센트럴리그 3위 팀이 일본시리즈까지 진출한 것도 '최초의 사건'이다.
퍼시픽리그에서는 2010년 지바롯데 마린스가 정규시즌 3위로 CS를 시작해 일본시리즈에 오른 기록이 있다.
이제 요코하마는 28일부터 퍼시픽리그 챔피언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7전4승제의 일본시리즈를 치른다.
소프트뱅크는 평균 연봉 7천13엔(약 6억9천500만원)으로 1위다. 요코하마보다 2.7배나 높다. 전력상으로도 소프트뱅크가 우위에 있다.
하지만 알렉스 라미레스 요코하마 감독은 "센트럴리그를 대표해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그는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승리하고도 선수들과 축하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그만큼 일본시리즈 우승을 열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