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공직기강 확립 대책 내놔…여론 반응은 '싸늘'

고개 숙인 청주시 간부 공무원들 (사진=청주시 제공)
청주시가 직원들의 상식을 뛰어넘는 갖가지 비위가 잇따르자 강도높은 공직기강 확립 대책을 내놨다.


그러나 이번에도 아무 효과없는 사후약방문식 선언적 처방에 그칠 것이라는 회의적 반응이 적지 않다.

술에 취해 운전을 하다 경찰에 단속에 적발되자 측정을 거부하며 버틴 구청장. 뇌물수수에 상사폭행, 심지어 화장실 여성 몰카와 노래방 여성 도우미를 알선하는 불법 소개소 운영까지.

이처럼 입에 담기조차 민망한 내용의 행위는 모두 올들어 청주시청 소속 공무원들이 저지른 일들이다.

청주시가 24일 최근 잇단 공직자들의 일탈과 비위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특단의 대책을 선언했다.

이범석 청주시 부시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각종 비위와 일탈 행위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깝고 시민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라며 "엄중한 조치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감사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내부 직원이 맡고 있는 개방형 공모직인 감사관을 내년 초 외부 인사로 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부시장은 또 "앞으로 비위가 발생하면 부서장이 연대책임을 지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주시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도 이날 한 자리에 모여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다.

실·국장과 소장, 구청장 등 청주시 3~4급 간부 공무원 16명은 사과 회견을 열고, 비위가 다시 발생하면 스스로 엄중한 처벌을 받겠다는 공직기강 확립 청렴 실천 서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들이 비위의 사슬을 끊어낼 수 있을지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일이 터질때마다 청주시는 대책을 내놓고 철저한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늘 구호에 그쳤고 언제 그랬냐는듯 사건은 되풀이되는 모습을 시민들은 똑똑히 지켜봐왔기 때문이다.

청주시 공직사회가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으로 거듭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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