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이 공개한 '2013년 1월 자가 대외활동 예산집행 증빙서류(특별취급 문건)'에 따르면 공작에 개입한 사이버사 심리전달 요원 115명은 계급과 성명, 사이트명, 블로그명과 함께 작전지역을 기입하고 매달 25만원씩 수당을 받았다. 해당 비용은 국방부 정보예산에서 집행됐고 요원들은 돈을 받으며 서류에 자필 서명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금 수령 확인내역'을 보면 심리전단 지휘부에 25만 원(1명), 1과(부대 지원업무)에 375만 원(15명), 1대(국내정보 수집)에 625만 원(25명), 2대(댓글작전 수행)에 1225만 원(49명), 3대(동영상 등 매체제작)에 275만 원(11명), 4대(해외정보 수집)에 350만 원(14명) 등 총 2875만 원이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요원들에게 지급됐다.
작전지역은 자가(자택) 78곳, 관사 21곳, 레스텔(군복지시설) 등 16곳으로 나타났다. 주간이나 근무일에는 사무실에서 댓글 공작을 수행하고, 야간이나 휴일에는 주거지에서 블로그를 이용해 정치 공작을 벌였다.
'사는 이야기(7급·금모씨)' '영화와 팝콘(6급·차모씨)', '아이러브EPL(8급·한모씨)' 등 문화·체육 분야를 다루거나, '우린 중국어(8급·장모씨)', '음악도 듣고 일어도 배우고(7급·유모씨)' 등 외국어 분야를 다루는 것처럼 포장하기도 했다.
댓글 공작을 지휘한 이태하 전 심리전단장은 네이버에 'Albatross'라는 블로그를, 댓글작전을 수행한 심리전단 2대 책임자인 박모 서기관은 네이버에 '마키아벨리군주론'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했다.
현재 해당 블로그들은 대부분 활동이 중단된 상태다. 이 중 일부는 군이나 북한 관련 글이 남아있지만 개인정보는 담겨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해영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이버사는 2013년 국방부로부터 블로그 활동에 사용할 대외활동비 명목으로 정보예산 6억8100만원을 배정받았다"며 "첫 번째 댓글 수사 당시 국방부 조사본부와 검찰단 수사에서 불법적인 SNS활동의 실상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은 만큼 이번에는 제대로 진상을 밝혀 일벌백계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