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챌린지 2위를 달리는 부산 아이파크과 K리그 클래식 4위 수원 삼성은 25일 저녁 7시 30분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2017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앞서 목포시청을 꺾고 결승에 오른 울산 현대와 결승전을 치른다. 단순히 결승 진출 외에도 부산과 수원 모두 이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가졌다.
부산은 지난 10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조진호 감독을 위해 승리해야 한다. 조진호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복귀와 함께 FA컵 우승도 노려보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이를 위해 부산은 수원과 준결승을 앞두고 고인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경기장 한쪽에는 조진호 감독을 추모하는 공간도 마련해 선수와 부산팬의 의지를 더욱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미 부산은 올해 FA컵에서 포항을 시작으로 서울, 전남을 차례로 꺾고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수원을 상대로도 '클래식 킬러'의 면모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부산의 자신감은 올 시즌 K리그 챌린지 35경기에서 29실점에 그친 '짠물수비'다. 여기에 수원과 FA컵 준결승을 앞두고 지난 22일 안양FC와 35라운드는 주전을 대거 빼고도 2-1로 승리하며 선수단 체력 안배와 승점 3점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수원은 지난 시즌 FA컵 챔피언이다. 시즌 초반의 부진을 딛고 극적인 반등에 성공하며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수원의 창단 네 번째 FA컵 우승. 포항 스틸러스와 함께 FA컵 최다 우승 타이기록을 세운 수원은 대회 2연패와 함께 최다 우승의 새 역사를 원한다.
지난 21일 열린 '슈퍼매치'에서 4위 수원(승점57)은 5위 서울(승점55)과 극적인 2-2 무승부로 가쁜 숨을 내쉬었다.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기 위해 3위 울산(승점59)까지 3팀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하는 만큼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경기였다.
이 경기 후 29일 6위 강원과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러야 하는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크지만 부산과 준결승에서 승리하면 3위 경쟁을 하는 울산과 결승전을 치르는 만큼 한결 순위 경쟁의 부담을 덜 수 있다.
무엇보다 수원에게 부상에서 돌아온 조나탄의 가세는 '천군만마'와 다름이 없다. 여기에 최근 서정원 감독의 2+1 재계약 소식까지 전해지며 수원 선수들의 발이 더욱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