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통일교의 수상한 '통일론'.."평화 중심은 참부모" 우상화 준비

다음 달 11일 8만명 규모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 준비..국내외 정치지도자 섭외 계획

북한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해온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학학자 총재, 이하 통일교)이 다음 달 11일 신도들을 총 동원해서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CBS가 통일교 내부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2017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 계획이 담긴 통일교 내부 문건.

통일교는 2017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를 통해 '세계 평화의 중심'으로서 문선명, 한학자 부부를 우상화하고, 평화사절단을 북한에 보낸다는 계획을 선포할 것으로 알려졌다.

CBS가 단독 입수한 통일교의 내부 문건에 따르면 통일교는 다음 달 11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8만 명이 참석하는 ‘2017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위해 통일교는 한국대학원리연구회와 한국종교협의회, 세계평화여성연합, 남북통일운동국민연합, 한국다문화평화연합, 통일그룹 등 통일교 산하 기관들에게 2만 3천 8백명의 인원 동원 목표치를 할당했다.

또, 통일교는 일본과 미국, 중국,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한 환태평양 지역 6개 나라를 위주로 섭외할 계획도 세웠다.

나라 별로 살펴보면 일본은 3,000명(전직 수상, 국회의원 포함), 미국 500명(전직 대통령, 상원의원)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서 2,000명을 섭외하기로 했다. 섭외 업무는 일본의 경우 일본 통일교 본부에서 나서고, 미국은 워싱턴타임즈에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서는 각 대륙회장들이 섭외하는 계획을 세웠다.

통일교가 전 세계 네트워크를 총동원 해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 겉 과 속 다른 평화통일 대회..'참부모' 우상화 초점 "세계평화의 절대 중심은 참부모"

그러나 이 대회는 겉으로 세계평화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대회로 포장하고 있지만, 실상은 문선명 한학자 교주 부부를 우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었다.

행사 문건에는 "세계평화의 절대중심은 참부모"라며, 통일교 교주 문선명과 한학자를 위한 대회임을 밝혔다.그러면서 "일반 대중들에게 통일교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참부모님에 대한 홍보 확대, 신도들의 사기 증가를 목적으로 한다"는 행사 취지를 밝혔다.

아울러 통일교 경전(참부모경)을 인용해 "태평양 문명을 통해 하나님과 참부모님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상적 운동, 새로운 사상적 체계, 새로운 사상을 중심삼은 역사가 출발할 것”이라며 대회의 목적이 문선명 교주 부부에 있음을 알리고 있다.

문선명 교주 부부를 인류의 '독생자', '독생녀' 반열에 올리는 시간도 갖는다.

한 통일교 전문가는 "이번 행사가 문선명 교주 사후 한학자 총재의 리더십 강화를 위해 준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함께 "CBS가 문선명 교주 사망 5주기에 맞춰 통일교의 실체를 집중 폭로하면서 생긴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위해 대규모 집회를 급하게 준비한 것 같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 통일교 '천일국' 위해 정치권 섭외 계획까지..국회의장, 국무총리, 전 유엔사무총장이 타깃

통일교는 이번 대회에 국내외 정치지도자들을 대거 섭외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문건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프로그램 주요 순서에 정치지도자 연설을 추진하기로 하고,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전 유엔사무총장을 섭외 대상에 올려 놓았다.

또, 한반도 평화통일 실천강령으로 DMZ평화공원 조성과 평화사절단의 방북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이밖에 제5의 유엔사무국 유치를 제안하고, 문선명 교주의 비전인 '영세 평화국'을 선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이단 전문가들은 "유력 정치인들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한다는 것은 통일교의 '천일국' 교리에 동조하는 셈이 되기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통일교 주최 '2017 한반도 평화통일 세계대회'는 11일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 뒤 14일까지 임직각, 통일전망대 방문, 평화기원제 등 행사를 이어가면서 대외적으로 통일교의 '평화'이미지를 심어간다는 로드맵을 세워놓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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