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31)가 올림픽 3연패 달성에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지만 정작 이상화는 의식하지 않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선발전을 마치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나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상화는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미디어데이에서 "월드컵 대회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에 조금씩 기량을 끌어 올리겠다"면서 "평창에서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상화가 출전하는 여자 500m는 사실상 2파전이다. 이상화와 고다이라가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고다이라는 지난 21일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파견대표 선발전 및 종목별 선수권대회 여자 500m에서 37초2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기세를 끌어올렸다.
세계신기록(36초36) 보유자 이상화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선발전에서 38초23을 기록했다. 고다이라에 1초 뒤진 성적이다.
하지만 이상화는 라이벌을 의식하기보다는 자신의 레이스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고다이라 선수를 딱히 의식하지 않는다. 고다이라 외에도 잘 타는 선수들이 많다"면서 "지난해 몸이 좋지 못할 때도 고다이라가 그리 빠르다고 느끼지 못했다. 나만의 완벽한 레이스를 한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결과보다는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다. 목표는 금메달로 잡았지만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며 "메달 색에 집착하기보다는 실수 없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니만큼 최대한 즐기겠다는 이상화다. 그는 "소치 때보다 부담되지 않는다. 세 번째 올림픽이다. 재미있을 것 같고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에 대해서 이상화는 "밴쿠버 대회 끝나고부터 아팠다. 나 말고도 다른 선수들도 부상을 안고 있다"며 "재활 열심히 하면서 거기에 맞춰 운동하고 있다. 부상을 신경 쓸 겨를도 없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