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원내대표 주승용 의원 등 호남 지역 중진 의원 5명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조찬 모임을 갖고 바른정당과의 통합 및 시도당위원장과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문제 등에 대해서 논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가 끝난뒤 기자들을 만나 "당내 여론이 통합 찬성도 상당하지만, 반대도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단 바른정당과의 정책연대를 먼저 해보고, 정책연대를 통해 선거연대까지도 해볼 수 잇으면 해보자는데 중진들이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다음날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개진할 예정이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개혁보수'를 강조하면서 국민의당과 정체성이 다르다며 선긋기에 나선 것도 통합에 긍정적이던 일부 호남 중진들에 영향을 미쳤다.
김 원내대표는 유 의원을 향해 "통합하려면 같은 것을 크게 보고, 다른 것을 적게 보며 통합 논의를 이어가야 할텐데 오히려 차이를 크게 보고 있다"며 "국민의당이 호남 지역에 기반하고 있다든가, 햇볕정책에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차이를 크게 보고 같은 점을 작게 본다면 통합하려는 자세로는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제2창당위원회에서 혁신안으로 추진되는 시도당위원장·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의원들도 동조하고, 지도부에 힘을 실어주기로 했다.
김 원내대표는 애초에 통합 논의가 문재인 정부의 소통 부재와 자유한국당의 반대를 위한 반대 등 "거대 양당의 횡포 속에서 온건하고 합리적인 중도개혁정당 역할이 중요하다는 순수한 생각이었다"고 취지를 재차 설명했다.
그는 "정책연대에서 시작해서 성공을 거두면 선거연대까지 갈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렇게라도 해야 문재인 정부를 효과적으로 견제하고 자유한국당의 잘못된 행태에도 경종을 울리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와 호남 중진들의 만찬이 예정된 가운데 오전에 조율된 의견을 안 대표에게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