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에버턴FC는 23일(한국시각)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로날드 쿠만 감독의 경질을 알렸다. 지난해 6월 계약기간 3년으로 에버턴에 부임한 쿠만 감독은 16개월 만에 쓸쓸히 팀을 떠나게 됐다.
새 시즌 개막 후 9경기에서 2승2무5패(승점8)에 그쳐 18위까지 밀린 에버턴 운영진은 쿠만 감독에 더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3경기에서 1무2패에 그쳐 E조 최하위에 그쳤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개막 후 프랑크 데 부어, 크레이그 셰익스피어에 이은 세 번째 감독 경질이다. 특히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데 부어와 쿠만까지 두 명의 네덜란드 출신 감독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으로 모두 퇴출됐다.
네덜란드는 부진한 경기력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이 무산된 데 이어 세계 최고의 지도자의 경쟁이 펼쳐지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던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연이어 망신을 당했다.
쿠만 역시 아약스와 PSV에인트호번, 피예노르트 등 자국 명문 클럽뿐 아니라 벤피카(포르투갈), 발렌시아(스페인) 등 유럽 주요 클럽을 맡았다. 지난 2014~2015시즌 사우샘프턴을 맡아 첫해 7위에 이어 2015~2016시즌 6위를 이끌며 에버턴으로 자리를 옮겼다.
쿠만 감독은 에버턴 부임 첫 시즌도 7위로 마쳐 성공적인 경력을 이어왔지만 에버턴이 간판 골잡이 로멜루 루카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팔고 미드필더 길피 시구르드손과 다비 클라센, 수비수 마이클 킨, 골키퍼 조던 픽포드 등 대대적인 선수단 교체를 추진한 2017~2018시즌 초반의 부진한 성적으로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확 달라진 베스트 일레븐으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강등권 성적에 그치고 있는 에버턴의 차기 감독으로는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과 데이비드 모예스 전 감독을 비롯해 라이언 긱스, 샘 앨러다이스 등이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