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경찰서는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이영학의 딸과 아내의 후원계좌를 분석한 결과 총 12억이 넘는 후원금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영학은 자신의 딸이 희귀병인 '거대백악종'을 앓고 있지만 수술비가 없다며 모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영학은 평소 뚜렷한 직업도 없이 수천만원의 문신 비용을 지출하는 등의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영학의 계좌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송금된 1억6천만원이 딸의 치료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영학의 딸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대병원에서 8차례 치료를 왔다.
경찰은 이영학이 사용한 신용카드 3~4개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출내역을 확인하는 등 나머지 후원금의 용처를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지난 15일 전담팀을 꾸려 이영학의 자금을 추적한 경찰은 후원계좌를 비롯해 이영학의 가족과 지인 등의 계좌도 분석 중이다.
경찰은 이영학이 공식적인 후원계좌가 아닌 차명계좌를 통해 더 많은 후원금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의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영학과 가족 등을 불러 후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추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