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태블릿PC 최순실 것 맞다…정호성 문자가 뒷받침"

한국당 의혹 제기에 3차장검사·前특수부장도 반박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서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서울고등검찰청·서울중앙지방검찰청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검찰이 국정감사에서 태블릿PC 논란이 제기되자 "최순실 씨가 쓴 게 맞다"고 거듭 확인했다.

23일 서울중앙지검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은 태블릿PC를 검증하자며 원본 제출을 요구했고, 검찰의 분석 보고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김진태 의원은 검찰의 태블릿PC 분석 보고서에 드레스덴 연설문 파일이 열린 날짜가 지난해 10월 18일,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 기념 우표가 대선 이전인 2012년 6월 22일로 저장된 내용을 공개하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태블릿에서 나온 문서 272개 가운데 검찰과 언론에서 만든 문서가 54%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상직 의원은 분석보고서를 작성한 중앙지검 분석관의 직접 증언을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이 '검찰이나 언론사에서 의도적으로 심어놓은 파일이 절반 이상이냐'고 묻자, 윤석열 중앙지검장은 "그럴 리 만무하다"고 답변했다.

"(태블릿PC에 들어간 문서가)자동생성파일이라고 보고를 받았다"고 윤 지검장은 답변했는데, 포렌식 분석 과정에서 해당 파일에 접속한 로그 기록이라는 의미로 보인다.

윤 지검장은 또 "정호성 씨가 재판에서 본인이 최순실 씨가 쓰던 태블릿이 맞다고 인정해 증거로 동의했고, 최순실씨가 재판에서 증거로 내달라고 해 작성한 대로 법정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은 태블릿PC 논란에 대해 '달착륙 음모론'에 비유하며 "분명한 건 최순실 씨가 2013년에 사용했다는 건데, 그런데도 조작됐다는 설이 난무하고 있다"고 했다.

윤 지검장은 정호성 전 비서관과 최순실 씨 사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문건을 보내고 받았다는 이야기를 주고받은 점을 설명하며 "태블릿PC를 최순실이 쓴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윤 지검장은 "태블릿PC는 공소유지에선 문서유출 건의 아주 작은 부분을 차지해, 대신 포렌식 자료를 제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오후 질의에서는 한동훈 3차장검사가 증언대에 서 "정호성이 태블릿에 송수신된 문건은 본인이 보낸 거라고 다 인정했다"며 "중요한 논의가 아니다"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은 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수사를 맡았던 이원석 여주지청장을 상대로 논란이 된 드레스덴 연설문이 2014년 3월 27일 연설 하루 전날 최순실씨 태블릿PC에 다운로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원석 지청장은 "7개의 파일이 있었다"며 "(당시) 현직 대통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그걸 (검찰이) 작성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2013년 7월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자료 역시 대수비 회의 직전인 당일 오전에 최씨 태블릿에 수신된 사실도 거듭 금 의원은 이 지청장을 상대로 확인했다.

이 지청장은 "태블릿PC에 포함돼 있는 것과 포렌식 분석 보고서의 주요 내용도 이미 법정에 제출했다"며 "감추거나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