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촛불 1주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29일 촛불집회를 시작하면서 재벌체제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노동 기본권 등 '10대 분야 100대 촛불개혁과제'를 선정해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했다.
박석운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 공동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됐지만 100대 과제 중 해결된 것이 2가지 밖에 없다"며 "아직 구체화되지 않거나 진척이 미흡한 과제는 52%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100대 과제 중 이재용 등 재벌총수 구속과 검찰의 청와대 편법근무 방지 2개를 제외한 46개 과제는 아예 묵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공동대표는 "지난해 제시했던 6대 긴급현안 중 국정교과서 폐기와 성과퇴출제 중단은 달성했다"면서도 "사드 공약은 중단되지 않고 오히려 추가 배치됐고, 세월호 진상규명 등은 아직도 추진 중이다"고 평가했다.
정강자 퇴진행동 기록기념위 공동대표도 "1700만 촛불 시민이 민주주의 역사를 새로 쓰기 시작했지만 아직 촛불을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온 국민이 함께 내놓은 개혁과제를 제대로 집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퇴진행동은 28일 오후 6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집회 1주년 행사인 '촛불은 계속된다'를 개최한다.
오후 6시부터 8시 30분까지 촛불집회를 진행하고 이후 청와대와 시내 방향으로 행진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23차례에 걸친 촛불집회의 기록을 담은 영상과 시민자유발언, 촛불집회 이후의 과제를 담은 의제영상이 계획돼있다.
촛불집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기념 상징물도 들어설 예정이다.
구체적인 형태는 서울시와 협의 중이지만 바닥에 새기는 모습으로 제작될 전망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선고일인 3월 10일을 기점으로 제작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와 논의 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