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이라고?" 신한·KDB·하나 "우리도 목표는 우승"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 (사진=WKBL 제공)
6개 구단 감독, 선수들이 꼽은 우승후보도, 팬들이 선택한 우승후보도 같았다. 통합 6연패에 도전하는 우리은행과 지난 시즌 준우승 팀 삼성생명, 그리고 국내 최장신(193cm) 센터 박지수를 보유한 KB스타즈의 3강 체제다.

우리은행은 양지희가 은퇴했고, 두 외국인 선수 모두 교체했다. 위성우 감독이 "이런 적은 처음"이라고 한숨을 내쉴 정도. 하지만 여전히 우승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삼성생명은 엘리샤 토마스와 재계약해 전력의 변화가 가장 적다. 6개 구단 중 유일한 재계약. 젊은 선수들도 차곡차곡 성장 중이다. KB스타즈는 역시 박지수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에 강아정 등이 힘을 보탠다.

하지만 나머지 3개 팀도 비 시즌 많은 땀을 흘렸다. 우승후보로 꼽히지는 않았지만, 역시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린다.

◇신한은행 '신기성표 총알 농구'

우리은행 이전 통합 6연패 왕조를 건설했던 신한은행은 '총알 농구'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총알은 신기성 감독의 현역 시절 별명. 김단비는 "감독님께서 모든 선수들을 본인처럼 총알을 태우려 노력했다"면서 "새벽에 모든 가드를 데리고 솔선수범 훈련을 하셨다"고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 선수의 연이은 부상으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카일라 쏜튼, 르샨다 그레이 모두 건강하다.


김단비는 "국내 선수는 그대로"라면서 "외국인 선수가 훨씬 좋아졌다. 훈련 때도 정말 미친 것처럼 분위기를 올려준다. 훈련 분위기가 달라지니까 경기할 때 분위기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기성 감독은 "남자프로농구가 먼저 열리고 있는데 전문가 예상과 빗나가고 있다"면서 "농구라는 종목이 객관적인 전력보다 선수들이 얼마나 절실하게 뛰느냐, 외국인 선수와 얼마나 호흡을 맞춰 조직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DB생명 '로이드에 대한 기대'

KDB생명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올 시즌 큰 전력 변화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 주얼 로이드, 산테 블랙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경은은 "외국인 선수도 잘 뽑았다. 긴 말 하지 않고, 외국인 선수의 강점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국내 선수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그렇게 연습했다"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가 오면 조금씩 바뀌지만, 큰 틀은 바뀌지 않았다. 그 틀 안에서 외국인 선수를 쓰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의 기량을 높게 평가했다.

김영주 감독은 "로이드라는 테크니션이 들어왔는데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모를 정도로 많은 것을 보여준다. 가만히 앉아있어서 웃음이 나는 선수"라면서 "우리가 어디까지 갈지, 또 외국인 선수에게 나오는 시너지 효과도 미지수다. 우리도 기대해 볼만 하다"고 자신했다.

◇KEB하나은행 '이변은 우리가'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초반 돌풍의 주역이었다. 하지만 끝내 최하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대신 준비기간은 가장 길었다. 6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훈련을 시작해 7개월 가량 굵은 땀방울을 쏟아냈다.

이환우 감독은 "빨리 시작한 힘든 훈련을 부상 없이 잘 따라와줬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강력하게 치고 나가겠다"면서 "기록이나 순위는 시간이 지나면 깨지기 마련이다.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면 변수가 나오는 게 스포츠다. 다부진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기에 이변이 연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나은행은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이사벨 해리슨을 뽑았다. 192cm 장신 센터다. 하나은행의 최고 무기다.

백지은은 "비 시즌 16명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7개월 가량 비 시즌을 보낸 만큼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스피드 있고, 강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해리슨이 뛸 때는 빅맨 농구, 아니면 스피드한 농구를 할 것 같다. 외국인 선수에 따라 팀 컬러가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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