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저금리 정책은 실패 아니냐"는 더불어민주당 김정우 의원의 질문에 "당시 경기침체에 디플레이션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금리로 대응하지 않는 것은 정책을 포기하는 것으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시차를 감안하면 지난 해 하반기 경기 회복세는 그간 통화완화 기조가 기여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금리인상 시기를 묻는 같은 당 박영선 의원의 질문에 "경기 회복세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물가도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상황이 확인되는 시점에 고려할 수 있다"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물가 상승률은 목표로 정한 2%에 수렴하는 상황이고 성장률은 잠재성장률(연 2.8∼2.9%) 수준의 회복"을 구체적인 금리인상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총재는 또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이 통화정책에 직접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중요한 고려요인이지만 그것이 정책 결정을 구속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
그는 2014년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뒤 기재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맞춰 한은이 금리를 내리는 바람에 가계부채가 대폭 확대됐다는 박 의원의 지적에 "7월에 부총리가 취임했고 그 이전에 이미 금리인하 메시지를 보냈다"며 "그 해 8월에 금리를 내리면서도 정부의 LTV, DTI 완화에 우려를 표명했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