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 4개월 만에 다시 한달 2400만 원 손해
- 미용실, 병원, 대리기사 등 비일비재
- 노쇼 때문에 문 닫은 레스토랑도 있어
- "예약도 약속, 기본은 지켜주세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최현석 (셰프)
◆ 최현석> 네, 안녕하십니까? 셰프 최현석입니다.
◇ 김현정> 또다시 불거진 노쇼 논란. 사실 2년 전쯤에 이 문제가 한 번 크게 사회문제로 불거졌고 대대적인 캠페인도 최현석 셰프도 나서서 하셨잖아요.
◆ 최현석> 노쇼를 지적을 하고 노쇼 하지 말자라고 얘기하는 게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 뭐냐하면 사실 우리는 두려운 상대예요. 고객은 안 오면 되는데. 왜 노쇼를 해서 우리한테 피해를 주느냐라고 해서 좀 제가 맨 처음에도 오지 마라, 당신 같은 사람들은. 캠페인을 했었죠.
◇ 김현정> 그때 강하게 아주 용기 있게 나서셨어요. 그래서 아예 노쇼 하실 분들은 우리 식당에는 오지 마십시오, 이런 얘기를 할 정도로. 그런데 효과가 없었던 거예요?
◆ 최현석> 그 당시에 굉장히 효과가 있었어요. 제가 올린 게 기사화되고 많이 퍼져서 노쇼가 많이 줄었을 뿐만 아니라 예약을 해서 못 오게 되면 미안하다, 못 가게 됐다,이거 노쇼 아니죠라고. 그거에 대한 인지가 그래도 꽤 많이 됐었습니다.
◇ 김현정> 그랬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다시 이게 흐지부지된 겁니까? 어떻게 된 겁니까?
◆ 최현석> 3, 4개월 지나면서 다시 원상태로 회복하는 것 같더니 이미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아요.
◆ 김현정 > 다시 예전 상태로. 그런데 지금 들으시는 분 중에 궁금하신 분도 계실 거예요. 최현석 셰프 정도면 내로라하는 스타 요리사인데 이런 분도 노쇼 피해를 당하나 싶으실 거예요.
◆ 최현석> 펜션이나 비행기표, 이런 것들이 예약이 됐다가 며칠 전 규정이 있잖아요.
◇ 김현정> 있죠.
◆ 최현석> 70%, 50% 하루 전에는 90%도 다 차감을 한다 이런 이야기.
◇ 김현정> 위약금 규정.
◆ 최현석> 어떤 이야기냐면 그 자리가 비면 바로 대기자가 엄청나게 줄을 서 있어서 바로 채우는 게 아니거든요.
◇ 김현정> 얼마나 피해당하세요?
◆ 최현석> 예전에 추산을 해 보니까 하루에 두 테이블 정도거든요. 두 테이블, 세 테이블. 그게 보통 하루에 6명에서 8명인데 객단가로 치면 10만 원 정도가 되거든요. 그러면 하루에 8명 10만 원이면 80만 원이구요. 3X8에 24, 2400만 원. 이 정도였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꽤 크네요, 꽤 크네요. 스타 요리사가 있어서 식당이 좀 고급식당일수록 더 손실은 커지는.
◆ 최현석> 저희 같은 경우에는 규모가 크니까 매출 볼륨(volume.양.규모)이 커서 그 피해가 프로포션(proportion,비율)으로 나누면 작을 수도 있는데.
◇ 김현정> 오히려.
◆ 최현석> 작은 레스토랑의 경우에는 노쇼가 한번 나면 피해가 어마어마하죠. 매출 규모가 크고 작고에 따라서 객단가가 다른 게 아니거든요. 그런데 매출 규모가 큰 레스토랑은 매출 볼륨이 높으니까 2억을 버는데 2000만 원이면 10%가 될 텐데. 한 5000만 원밖에 못 버는 레스토랑에서 2000만 원 손해를 보면 어마어마한 거죠.
◇ 김현정> 그렇죠.
◇ 김현정> 노쇼 때문에 망하는.
◆ 최현석> 네, 그런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갑자기 드는 생각이 항공사하고 지금 호텔 이런 것 얘기하셨잖아요, 위약금. 그럼 식당에서도 위약금 물리면 안 됩니까?
◆ 최현석> 사실 굉장히 어려운 게 개념이. 항공사는 자기가 기회를 얻고 준비를 하고 이런 생각이 있는데 식당은 그냥 내가 밥 안 먹었는데 돈을 왜 내라는 개념이 있어서 저희가 예약금을 받겠습니다라거나 아니면 식당은 또 많거든요. 그럼 너희 예약 안 해, 이런 데도 있고 그리고 법적규정으로 저희가 노쇼가 발생했을 때 저희에게 피해를 끼쳤으니 얼마의 금액을 변제 받겠습니다라고 조치를 들어가려고 해도 그 금액에 비해서 과정이 너무 복잡하고 또 상대는 고객이라는 게 굉장히 무서운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그게 제일 큰 거 아니에요, 사실은? 경쟁이 식당은 치열한데.
◆ 최현석> 고객에게 당신이 저희에게 피해를 입혔습니다, 잘못했습니다. 사실 어떻게 보면 고객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거든요. 을이 갑에게 덤벼야 되는 상황이라 매너 좀 지켜주십시오 하기가 쉽지가 않죠. 고객은 빈정이 상하면 다른 데 가면 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게다가 안 좋은 소문이라도 내게 되면 이건 엄청난 치명타잖아요, 식당으로서는.
◆ 최현석> 블로그 같은 데 음식과 상관없이 자기 기분대로 악평쓰고 퍼뜨리는 분들도 있어서 정말 서비스업이 어렵죠.
◇ 김현정> 정말 어려워요. 그나저나 예약해 놓고 왜 아무 연락도 없이 안 나타나는 겁니까? 그 심리는 도대체 뭡니까?
◆ 최현석> 간단하게 예약도 약속인데. 약속이 아닌 나는 물건을 보기만 하고 관찰만 하고 사지 않았다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최현석 셰프는 그래도 당당하게 얘기하실 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식당이 유명하고 영업이 잘되는 곳이어서 그렇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곳은 그렇게도 못하잖아요. 그게 더 슬픈 거죠.
◆ 최현석> 그렇게 할 수가 없죠. 어디 쥐가 고양이 목에다 척 자신 있게 방울을 달겠습니까?
◇ 김현정> 그렇네요. 예약서비스가 지금 식당에만 있는 게 아니에요. 미용실, 병원 이런 서비스업, 네일숍 이런 곳들 다 예약서비스 하는데 그런 곳들도 다 비슷하겠어요.
◆ 최현석> 제가 SNS에 올리고 댓글들을 쭉 보니까 대리기사님들 그리고 네일아트 서비스업 그리고 뷰티, 병원 노쇼 비일비재하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 최현석> 정말 매너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거죠.
◇ 김현정> 우리 뉴스쇼 청취자분들 중에서는 안 계시겠지만 혹시라도 노쇼를 감행하실지도 모르는 미래의 노쇼 고객이 듣고 계신다면 따끔하게 끝으로 한 말씀 해 주시죠.
◆ 최현석> 예약은 분명한 약속입니다. 당신은 기본도 안 되어 있는 사람이 아니니까요.
◇ 김현정> 기본도 안 되어 있는 그 사람 명단에 우리가 올라서는 안되겠습니다.
◆ 최현석>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여기까지 오늘 말씀 듣겠습니다. 최현석 셰프님, 고맙습니다.
◆ 최현석>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유명 요리사죠. 최현석 셰프 노쇼 얘기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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