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2일 해외경제포커스에 실은 '글로벌 주택시장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01년 56.1%에서 올 1분기엔 93.0%를 기록했다.
2001년만 해도 60.3%로 한국보다 높던 홍콩은 올해 1분기에도 67.6%로 엇비슷한 걸 감안하면, 국내 가계부채 증가율이 심각한 상황임을 보여준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부채 규모가 큰 폭으로 확대된 아시아 신흥국은 주택가격 급등락시 유의해야 한다"며 "다만 금융위기 때처럼 주택가격의 급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전 세계 주택 가격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국제통화기금) 기준 올해 1분기 세계 실질 주택가격은 2008년 1분기의 98.7%에 달했다. 주요 23개국 가운데 21개국은 지난해 집값이 올랐고, 뉴질랜드와 캐나다는 10% 이상 상승했다.
주택가격 상승속도는 2013년 이후 0.51을 기록, 1997년 이후 금융위기 직전까지의 0.72에는 못 미쳤다. 1인당 실질 가처분소득 증가율 대비 주택가격도 2013년 이후 2.6배를 기록, 금융위기 이전의 2.7배와 엇비슷했다.
우리나라는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질 주택가격 상승률이 1.6%를 기록했다. 연평균 소득이 3.25% 증가할 때 주택가격은 0.79% 상승, 신흥국 평균인 1.2배에도 못 미쳤다. 일본의 경우엔 소득이 1.14% 오를 때 집값은 1.41% 낮아졌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들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택가격비율(PIR)은 평균 111.5에서 101.8로 낮아졌다. 임대료 대비 주택가격비율(PRR)도 110.9에서 105.6으로 주춤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PIR은 103.8에서 86.9로, PRR은 95.8에서 93.7로 낮아진 것으로 각각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