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은 지난 20일 '국민TV'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시사토크쇼 '맘마이스'에 출연해 "MB정부 들어와서 제가 (정치권을 떠났다는 데) 행방감을 느끼고 영화, 드라마 등을 여러 개 하기 시작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SBS 16부작 드라마 '신의 저울'(2008)에서 제가 오랜만에 좋은 역할을 했는데, 정의로운 중수부장이었다. 그랬는데 2008년 11월, 12월 이때쯤에 진성호 의원이라고, 조선일보 문화부장 출신이고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었는데, 그 사람하고 독립신문의 신혜식 대표가 SBS를 찾아가서 '문성근을 왜 쓰냐', 이렇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처음하는 이야기"라며 "그때 제가 'SBS스페셜'이라고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에 주 내레이터였다"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제가 ('SBS스페셜' 내레이션을) 4분의 3 정도 하고 (나머지) 4분의 1 정도는 여성분들이 하거나 이런 식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들(당시 진성호 의원, 신혜식 대표)이 (SBS에) 왔다 간 후에 즉각 (내레이터 자리가) 없어졌다."
문성근은 "저를 블랙리스트에 올리지 말고 내버려뒀으면 바빠서라도 고민을 덜 했을 것 같다"라며 "그런데 이것(방송 출연 등)을 딱 끊어 놓으니까 24시간 자유인이 된 것이다. (이명박 정권이) 멍청한 짓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문성근은 박근혜 정권의 압박으로 케이블 채널 OCN 드라마 '처용 1'에서도 하차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 등에 따르면 '처용 1'의 임찬익 PD는 1~5회분 촬영과 편집을 마친 2013년 11월쯤 방송사 CJ E&M 측 담당 팀장으로부터 문성근의 하차는 물론 출연분 전부를 삭제토록 요구받았다. 임 PD는 역할 중요도 때문에 이를 거부했고, 문성근과 함께 작품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에 대해 CJ E&M 측은 "이재현 회장의 구속, 보수 언론의 집중 포화 등에 따른 부담감과 어려운 상황 때문이었다"면서도 "어디까지나 CJ E&M 차원의 결정이지, CJ 그룹이나 청와대 지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반영 등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성근은 지난 1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그 후에 CJ E&M의 투자 행태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는 블랙리스트를 실행하고 있었다는 부분이 확실히 보인다"며 "그래서 그 해명이 제대로 된 해명으로 생각되지도 않고, 믿기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