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200m 도전하는 볼트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

16일 밤 남자육상 100m에서 9초69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로'' 등극한 우사인 볼트(22, 자메이카)가 20일(한국시간 밤 11시 20분) 자신의 주종목인 200m에서 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마의 9초70대 벽을 깨뜨리며 조국 자메이카에 육상 100m 첫 금메달을 안긴 그는 84년 칼 루이스(미국) 이후 24년 만에 올림픽에서 ''스프린트 더블''(100-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 미국 ''3인방'' 넘어라


육상의 꽃 남녀 100m를 동반제패하며 미국의 아성을 깨고 단거리 왕국으로 떠오른 자메이카. 그 중심에는 단연 볼트가 있다. 200m 준결승에서 20초09로 여유있게 결승에 오른 볼트는 올시즌 기록이 19초67로, 8명의 결선 진출 선수 중 가장 좋다.

라이벌은 디펜딩 챔피언 숀 크로포드, 월크 딕스(이상 19초86), 월러스 스피어먼(19초90) 등 미국의 3인방. 3명 모두 올해 19초대를 뛰며 볼트를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오사카 세계육상대회 3관왕(100m, 200m, 400m 계주) 타이슨 가이(미국)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200m에 불참해 볼트의 금메달 전망은 밝다. 육상 전문가들은 "볼트가 레이스 중 부상당하거나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르지 않는 이상 금메달이 거의 확실하다"고 예상했다.

한 가지 변수는 체력적인 측면. 볼트는 15일부터 4일 동안(17일 제외) 100m 4차례, 200m 3차례 등 총 7번의 레이스를 치렀다. 그는 IAAF(국제육상경기연맹)와의 인터뷰에서 "(수 차례 레이스로)피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가슴이 터질 때까지 뛰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100m-200m 동시석권 할까

196cm 장신에서 뿜어져나오는 커다란 보폭과 폭발적인 질주가 트레이드마크인 볼트는 200m가 주종목이다. "200m에서의 스피드 보강을 위해" 100m를 시작했다는 그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200m 출전을 먼저 확정한 후 고심 끝에 100m 동시참가를 결정했다. 그만큼 200m가 자신있다는 반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200m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2002년 세계주니어육상대회 200m에서 우승하며 세계 단거리 무대에 첫 선을 보인 볼트는 2004년 200m에서 19초93으로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주니어 선수로는 최초로 20초 벽을 깼고, IAAF로부터 ''200m 분야 기대주''로 공인받았다. 볼트는 지난해 세계육상대회 200m에서 은메달을 땄다.

100m 금메달의 여세를 몰아 볼트는 올림픽 역사상 9번째로 ''스프린트 더블''(100m-200m 동시석권)을 노린다. 지금까지 ''스프린트 더블''을 기록한 선수는 36년 제시 오웬스(베를린 올림픽), 84년 칼 루이스(LA, 이상 미국) 등 8명에 불과하다.

◈ 마이클 존슨 넘을까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보폭을 짧게 하는 ''스타카토 주법''과 황금신발이 인상적이었던 마이클 존슨(미국)은 육상계의 전설이 됐다. 200m와 4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는 단거리와 중거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90년대를 평정했다. 그가 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세운 200m 세계기록(19초32)은 12년째, 400m 세계기록(43초18)은 9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과연 볼트가 마이클 존슨을 넘어설 수 있을까.

볼트는 200m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후 "내 목표는 스프린트 더블이다. 마이클 존슨의 세계기록을 경신하는 데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그러나 매년 꾸준히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해온 데다 100m 우승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가 또한번 큰 일을 내지 말란 법은 없다. 볼트의 최고기록(19초67)은 존슨의 세계기록에 0.35초 뒤진다.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후 "나는 세계기록을 작성하기 위해 뛰지 않았다. 단지 우승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했지만 그는 가뿐하게 세계기록을 깼다. ''썬더볼트''(번개: Lightning Bolt) 볼트의 질주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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