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고급 음식점의 법인카드 승인액은 2014~2015년 중 같은 기간 평균에 비해 0.6%줄었으나 법 시행 직후 10월부터 12월까지는 10.7%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올들어 8월까지도 지난 2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하는 등 고급음식점의 법인카드 사용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개인카드 사용액은 크게 늘어나서 지난 해 10월~12월에는 과거 2년 동기간 월평균 대비 3.9%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올 1월~8월은 7.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고급음식점의 전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 10월~12월 4.7% 감소했었지만 올들어 8월까지는 오히려 1.8% 증가했다.
반면 화훼업은 김영란법 시행 이후 법인카드 사용액도 줄고 개인카드 매출 증가세도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훼업의 지난해 10월~12월 법인카드 승인액은 8.3%, 올들어 8월까지는 6.6% 감소했고 개인카드 승인액은 각각 5.8%, 2.7% 증가하는데 그쳤다.
한국은행은 다만 "관련 업종의 카드매출은 소비심리 변화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청탁금지법 시행의 파급효과만을 정확히 구분해 추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