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위한 행정적 뒷받침 절실…공동주택 지원조례 개정 촉구할 것
■ 방송 : 강원CBS<시사포커스 박윤경입니다>(최원순PD 13:30~14:00)
■ 진행 : 박윤경 ANN
■ 정리 : 홍수경 작가
■ 대담 : 유성철 춘천시민연대 사무국장
다음은 유성철 사무국장과의 일문일답.
◇ 박윤경>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사업. 오랫동안 진행돼 온 프로젝트인데,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죠?
◆ 유성철> 아파트 두 곳을 선정해서 시범사업을 진행했는데, 그것이 마무리가 된 것이고 하반기에 제도개선과 경비 노동자 인권개선 캠페인이 계획돼 있다. 처음 이번 사업이 시작된 건, 2015년 강남 모 아파트에서 경비 노동자가 분신하는 사건이 있었다. 그 때가 경비원들의 노동인권을 돌아보는 계기였다. 춘천지역은 어떨까 궁금해서 경비노동자 인권 실태를 조사를 했고 예상과 같이 열악했다. 그런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 입주민들과의 관계 개선과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서 경비 노동자를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방법밖에는 없겠더라. 그래서 시작한 프로그램이고, 아파트의 문제는 더 이상 개별 단지의 문제, 아파트에 사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고 생각한다.
◆ 유성철> 두산 위브와 강변 코아루 두 곳에서 진행했는데, 크게 두 가지로 먼저, 사전에 공부하는 프로그램 다섯 강좌를 진행했다. 공동체 활성화가 왜 필요하고 다른 아파트에서 어떤 활동했는지,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주민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지, 또 경비원 노동인권문제까지 진행했다. 이후에는 주민들이 직접 얘기하는 시간을 두 차례 가졌다. ‘아파트 이웃을 만나다’라는 주제로 했다. 결과적으로 이웃들을 잘 만난 것 같다.
◇ 박윤경> 주민들이 어떤 의견들을 제시했나?
◆ 유성철> 아파트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고 강변 코아루의 경우, 아파트 빈 공간에 작은 도서관을 만들자라는 주제로 얘기를 나누다 그 공간에 가보기도 했다. 그런 공간이 있었는지 많이들 모르셨다. 어떻게 만들고 운영할지 이름까지 정하고, 준비 주체들도 만들어냈다. 또 두산 위브의 경우는 아파트 중앙의 넓은 광장을 주민 프로그램을 통해 활용하자는 얘기를 나눴다. 벼룩시장을 활용해보자. 밴드를 만들자는 얘기도 나왔다. 일을 벌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유성철> 아파트라는 공간이 예전의 마을이나 공간보다는 훨씬 더 밀집된 주거공간임에도 이웃 간에는 그때보다 단절됐다. 위아래층에 누가 사는 지도 잘 모른다. 그러나 실제로 그에 대한 욕구들이 많았다. 기회나 계기가 없었던 것이다. 공동체 활성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지만 누가 나서서 제안하지 않는 이상 시작이 어려운 것이다. 누군가 계기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 박윤경> 이웃에 누가 살고 있는지 서로 관계만 만들어줘도 여러 갈등들이 줄어들 것 같다.
◆ 유성철> 서울 이웃분쟁조정센터에서도 와서 강의를 하셨는데, 평소에 교류가 있으면 같은 소음에도 이해하는 정도가 다르다라는 내용이었다. 갈등관리란 것이 특별한 방법이 없고, 결국은 소통의 문제인 것 같다. 층간소음 문제도 공동체 활성화로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
◇ 박윤경> 이번 프로그램이 다른 아파트로 확대될 가능성?
◆ 유성철> 자치단체마다 공동주택 지원조례 혹은 관리조례라는 이름의 조례가 있다. 시설이나 아파트 관련 지원 내용이 담겨 있는데, 전국적으로 흐름은 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아파트에서 했을 때 지원해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그런데 강원도는 거의 없고 춘천시도 그 내용이 없다. 그래서 일단 조례 개정 운동을 해보려 한다. 개별 아파트에서도 노력해야겠지만, 제도적·행정적 부분도 뒷받침이 돼야 한다. 9월28일에 아파트 공동체 활성화 토론회 때 관련 내용을 토론했다. 시의원들도 힘을 실어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조례개정이 잘 이뤄질 것 같다.
◇ 박윤경> 남은 과정과 계획은?
◆ 유성철> 동 대표를 하고 싶은 분들이나, 이미 하고 계신 분들이 알아야 할 내용들, 역할 잘 하기 위한 매뉴얼을 만들어보려 한다. 하반기에는 경비노동자의 인권과 관련해 입주민들과 캠페인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 아파트 사업을 시작해보니 할 일도 많고 재밌다. 내년에는 어떤 활동을 해야 할까 기대도 되고 고민도 된다.
◇ 박윤경> 오늘 말씀 여기까지. 춘천시민연대 유성철 사무국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