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철도공사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완수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열차의 충돌·탈선처럼 비상상황 발생 시 후속 열차나 반대 선로 열차를 강제로 멈추게 할 수 있는 '열차무선방호장치'가 현재 KTX의 35%만 정상 작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열차무선방호장치는 대부분의 열차에 장착돼 있지만 KTX는 70편성 중 2004년 프랑스에서 도입한 초기 모델 46편성이 작동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비상시 무궁화호에서 열차무선방호장치를 눌러도 인접선의 KTX는 자동 제동되는 것이 아니라 경보음을 듣고 기관사가 판단하여 제동을 걸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3년 8월 31일 21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대구역 열차 2중 추돌 사고 후 KTX의 열차무선방호장치가 자동제동 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지만 그대로 방치 되고 있다.
박완수 의원은 "KTX는 하루에도 수십 번의 일반열차와 혼재되는 일반선 구간을 운행하여 더욱 위험한 실정"이라며 "코레일은 열차무선방호장치를 제대로 작동시켜서 국민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