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지상주의 농협…높은 마진율에 수입농산물까지 판매

위성곤 의원 "다른 대형마트 보다 마진율 더 높아"

(사진=자료사진)
농협이 정부로부터 각종 혜택을 받으면서도 수입 농산물 판매와 높은 마진율 등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 농협공판장 수입 호박에 마늘까지 판매…올해 수입농산물 3천억 넘어 설 전망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농협으로부터 제출받은 '농협공판장 수입농산물 취급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올해 8월까지 5년 동안 판매액이 1조1천91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도별로는 2013년 2천124억원에서 2014년 2천234억원, 2015년 2천499억원, 2016년 2천846억원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올해는 지난 8월까지 수입농산물 판매액이 2천215억원으로 연말까지 3천억원이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5년간 농협공판장에서 취급한 수입농산물을 품목별로 보면 과일류가 9천206억원(77.2%)을 차지했으며 채소류 1천750억원(14.7%), 기타 962억원(8.1%) 등으로 나타났다.

상품별로 보면 바나나가 4천18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오렌지 2천43억원, 포도 1천42억원, 당근 445억원, 호박 325억원, 마늘 307억원 등이었다.

이에 박완주 의원은 "농협공판장에 수입산 비중이 높아지면 결국 우리 농업인의 소득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소득 5천만 시대를 열겠다던 농협이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내 공판장부터 국내농산물의 판매 활성화를 도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농협 유통사업 치중, 연 매출액 13조7천억원…높은 마진율 갑질 횡포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유통사업 매출 총액은 2013년 9조4천10억원에서 지난해는 13조7천426억원으로 3년만에 4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롯데마트의 매출액 8조5천80억원, 홈플러스 6조6천67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농협의 매장별 매출액을 보면 지역 농·축협 마트를 통한 매출이 8조7천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로유통이 3조1천448억원, 농협유통 1조3천542억원, 충북유통 2천92억원, 부산·경남유통 1천804억원, 대전유통 1천523억원 순이었다.

또한, 농협은 이처럼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마진율도 높게 적용해 이득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위성곤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해 2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이마트는 품목별 최고 마진율이 45.5%, 롯데마트 50%, 홈플러스 54.5%였고 하나로마트는 55%에 달했다"며 "농협이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서도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또, "농협 하나로마트는 다른 업체들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전국 2천216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해 일정 비율 이상의 농수산물 판매를 조건으로 영업시간 제한과 의무휴업에서 예외를 적용받고 있다"며 "농협의 유통사업이 오히려 지역 상권과 재래시장을 죽이는 주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마진율의 경우 생활가전 제품의 경우만 55% 정도이고, 나머지 농산물은 30%대로 오히려 다른 대형 마트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마늘의 경우도 정부가 수급조절용으로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수입한 비축물량을 방출할 때 농협 마트를 통해 공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판매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수입마늘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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