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강원랜드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자신이 강원랜드 인사청탁비리를 3개월동안 조사하면서 느낀 소회를 성명으로 정리해 낭독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수백명의 청탁자 실명을 받아놓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또 혼자서 250명을 청탁으로 밀어 넣은 최흥집 사장에 대한 조사를 하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최흥집 사장에게 단 한명의 권력자 이름을 알아내지 않았다. 아니면 알고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또 "참기름 두병으로 아들과 친인척의 청탁인사를 했다고 하다가 거듭된 조사에 결국 1명당 2천만원의 돈을 줬다며 울먹이던 한 아버지의 고백은 차라리 동정심이라도 들었다. 그러나 수십명을 청탁하고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다. 도용됐을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발뺌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는 끝까지 감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보았다"며 "이제 이 전대미문의 범죄행위는 전면적인 재수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명 전문 |
강원랜드 인사청탁 비리에 조사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자 합니다. 처음에는 세간에 돌았던 이야기를 믿을 수 없었습니다. 어떻게 수백명을 청탁으로 넣을 수 있을까? 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본 위원이 이 사건을 3개월간 조사하면서 알아낸 것은 세간의 풍문보다도 더 크고 과감한 범죄 행위가 있었다는 겁니다. 정치권력을 이용한 청탁, 돈을 사용한 청탁, 공직자들의 지위를 이용한 청탁, 지역 토호세력과 결탁한 청탁, 내부 임직원의 청탁 등 다양한 청탁자들이 존재했고 전국 각지에서 청탁이 쇄도했습니다. 강원랜드의 대형청탁비리는 대한민국 청년들의 꿈과 희망을 절망과 분노로 바꿨습니다. 더 이상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를 신뢰하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감독기능과 사정기능은 마비됐습니다. 2013년 채용 당시 강원랜드 감사실장과 감사위원장마저도 청탁에 가담했습니다. 공직자들의 비리를 감시하고 청렴을 생명으로 하는 국무조정실 복무관리관들도 자신들의 감사 결과를 은폐하고 축소했습니다. 산업자원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검찰은 또 어떻습니까? 수백명의 청탁자 실명을 받아놓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또, 혼자서 250명을 청탁으로 밀어 넣은 최흥집 사장에 대한 조사를 하기나 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흥집 사장의 청탁 뒤에는 누가 있었겠습니까? 정권에 의해 임명된 사장, 강원도지사를 꿈꿨던 사장이 누구에게 청탁을 받았겠습니까? 이명박 정권의 실세들, 박근혜 정권의 실세들, 자신을 당시 새누리당 강원도지사로 만들어줄 국회의원 및 정치실세들이 바로 그 사람들이 아니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최흥집 사장에게 단 한명의 권력자 이름을 알아내지 않았습니다. 아니면 알고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았다고 봅니다. 저는 분노했습니다. 청탁을 한 사람보다 이를 계획한 최흥집 사장보다 검찰과 사정당국이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기름 두병으로 아들과 친인척의 청탁인사를 했다고 하다가 거듭된 조사에 결국 1명당 2천만원의 돈을 줬다며 울먹이던 한 아버지의 고백은 차라리 동정심이라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수십명을 청탁하고도 자신은 모르는 일이다. 도용됐을 수도 있다 주장하며 발뺌하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는 끝까지 감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그들의 어리석음을 보았습니다. 이제 이 전대미문의 범죄행위는 전면적인 재수사가 시작되어야 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의가 살아있음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재수사의 키를 중앙지검이 쥐고 최흥집 사장 뒤에 숨어있는 권력자들과 이미 드러나 있는 청탁명단의 인사들을 철저히 조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죄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검찰 등 사정당국이 권력의 압력을 받아 사건을 축소·은폐했는지도 철저히 밝혀져야 할 것입니다. 어제 사건 당시 강원랜드에 입사지원을 했다가 빽과 돈이 없어 떨어진 청년들이 강원랜드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진심을 다해 응원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일이 우리사회에 일어나지 않도록 끝까지 진실을 밝혀내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원랜드 임직원들께 당부드립니다. 인사청탁비리를 저지르고도 승승장구하며 자리를 지키고 승진까지 하던 시절은 이제 사라졌습니다. 스스로 자정하지 않으면 강원랜드라는 공기업은 우리 역사에 치욕적인 최악의 공기업으로 기억 될 것입니다. 현직 임직원들의 청탁비리 연루를 알면서도 다른 사람들 역시 각종 비리에 처벌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다시 그 사람들을 등용해야 한다는 내부 직원들의 고백은 현재 강원랜드의 현 주소를 그대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이제 바꿔야 합니다. 도박으로 돈 벌고 각종 이권을 챙기며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공기업으로 남지 마시기를 강력히 촉구합니다. 자기 스스로 변모하지 않는다면 사정(司正)의 칼날이 뼈 속 깊이 박힐 것이라는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