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바지는 주스를 말한다"…다이어트 조장 티셔츠 판매 중단

New look 홈페이지 캡처
영국 패션 브랜드 '뉴룩'(New Look)이 새로 출시한 나이트 티셔츠가 소녀들에게 일시적인 다이어트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일자 문제의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한 장 당 5파운드(7500원)에 판매하는 티셔츠에는 '내 마음은 도우넛을 말하지만 내 청바지는 주스를 말한다'(My heart says donuts but my jeans say juicing)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영양학자 리안논 램버트는 "고의든 아니든 '내 청바지가 주스를 말한다'는 문구는 '주스를 마시면 살이 빠진다'는 뉘앙스를 풍긴다"며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소녀들은 이런 이런 부적절한 메시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음식과 부정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섭식장애 전문가 이오나 버튼은 "3년 전 또다른 브랜드 얼반아웃피터스(Urban Outfitters)가 '먹지마'(don’t eat)라는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판매해 빈축을 샀다"며 "왜 이런 일이 게속 일어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옷에 다이어트나 섭식장애 관련 문구를 담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사례는 또 있다.

최근까지 아마존에서 판매했던 후드티에는 '거식증(Anorexia)은 폭식증(Bulimia)을 좋아한다. 자기 절제를 제외하고'라고 쓰여 있었다.

13년간 거식증과 사투를 벌여온 베스 그랜트는 BBC에 "(이런 문구는) 거식증이나 폭식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정신 건강은 물론 그들의 인생에 유해하다"고 했다.

티셔츠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뉴룩 측은 "문제의 제품으로 인한 논란에 사과한다. 즉시 해당 티셔츠의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자사는 모든 체형의 고객을 위해 유행을 한 발 앞서면서도 품질 좋은 옷을 생산,판매한다고 자부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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