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신랑감이던 남편이 연기처럼 사라졌어요"

(사진=SBS 제공)
오는 20일(금) 저녁 8시 55분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결혼 직후 사라진 한 남자의 정체를 추적한다.

오래 전부터 카페를 운영해 온 하선(가명) 씨는 늘 기다렸던 운명적인 사랑을 만났다고 생각했다. 카페에 가끔씩 찾아오던 한 남자 손님이 연락이 끊긴지 3년 만에 하선 씨의 SNS로 연락을 해 온 것이다. 남자는 자신이 5급 공무원이 됐고 일 때문에 하선 씨가 거주하는 지역에 방문할 일이 많아졌다며 말을 걸어왔다.

이후 몇 차례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다시 만난지 3개월 만에 연인이 됐다. 탄탄한 직장을 가진데다 1년 3개월간의 연애 동안 늘 한결같이 다정하고 자상했던 그의 모습에 하선 씨는 결혼까지 결심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올해 6월 결혼식을 올렸다.

그런데 2주일 동안의 긴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그날 모든 것이 바뀌었다. 신혼집으로 이사갈 준비를 하던 중 "차에서 짐을 가져오겠다"며 주차장으로 향한 남편은 20분이 지나도록 돌아오지 않았다. 이상한 마음에 현관문을 열었더니 캐리어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고, 주차장에 있어야 할 차 역시 사라진 상태였다.


하선 씨는 남편과 전혀 연락이 닿지 않자, 혹여나 나쁜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하는 걱정에 건물 CCTV를 돌려봤다. 그런데 CCTV 영상에는 휴대전화를 확인한 뒤 차를 타고 사라지는 남편의 모습만이 찍혀 있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 시작되는 첫날, 그렇게 남편은 홀연히 모습을 감췄다.

남편은 하선 씨에게 "과거 대기업에 다니며 GPS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하선 씨를 다시 만났을 무렵 "군무원으로 채용돼 국가안보와 관련된 중요한 연구 사업을 맡았다"고도 했다. 하선 씨는 "매우 은밀하게 이뤄지는 일이기 때문에 그는 가끔 지하벙커에 들어가 근무를 해야 했고, 그럴 때면 2박 3일씩 연락이 두절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그에게 정말 큰 일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 하던 하선 씨는 문득 남편이 사라지기 열흘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올랐다.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그는 한 통의 전화를 받고는 대성통곡을 한 적이 있었다. 직장에 일이 생겨 직장 상사들이 줄줄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는 것이다.

하선 씨는 '그 일에 남편이 연관된 건 아닐까'라는 생각에 그의 태블릿 PC에 저장돼 있던 직장 관계자들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번호는 모두 거짓이었다. 방위사업청장으로 저장된 사람은 지방의 한 전문대 교수였고, 그가 다닌다던 직장에서도 남편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남편은 자신의 신분을 증명하듯 늘 업무와 관련된 서류들을 가지고 다녔다. 그가 보여준 주민등록 초본에는 'NIS 보안등급'이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었기에 하선 씨는 아무 의심도 하지 않았다.

국가 기밀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일한다는 능력 있는 군무원 남편, 도대체 이 남자는 어떤 기밀을 지키기 위해 거짓말을 해 왔던 것일까. 이번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 그 실체를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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